큐텐(Qoo10)이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도 인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위메프 인수까지 마무리되면 큐텐이 국내에서 갖는 점유율은 8~10%까지 오를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큐텐의 광폭 인수 이유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오가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큐텐이 티몬·인터파크·위메프로 순위 다툼에 나서기보다는 기존 자사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G마켓 창업주인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이베이와 합작 법인으로 세운 기업이다. 2009년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한 다음해, 당시 최대 10년간 국내 시장에서 e커머스로 경쟁하지 않겠다는 경업금지 조건에 구 대표가 합의하기도 했다.
구영배 대표가 최근 다시 국내 e커머스 인수 '쇼핑'에 나선 데에는 경쟁력 강화를 통한 나스닥 상장을 위한 밑그림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큐텐은 동남아시아 일대에 탄탄한 점유율을 확보한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 이러한 경쟁력은 국내 유일로 봐도 무관한 수준이다. 쿠팡 등이 아시아 지역을 타깃으로 직구·역직구 서비스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큐텐은 2010년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 등에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총 11개 언어로 24개국에 제품 판매와 배송을 제공하고, 17개국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월간활성자 수(MAU)는 스태티스타(Statista) 집계 기준 대표 사이트(qoo10.com) 약 월 267만명, 싱가포르 플랫폼 기준(qoo10.sg) 지난 2월 106만명을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의 총인구수는 약 550만 명 수준이다.
큐텐의 성장이 한국 상품의 역직구 서비스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예 국내 e커머스 기업을 확보하면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해외 판매자들의 한국 진출도, 한국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도 동시에 유리해진다.
플랫폼 역량을 고려했을 때 국내 e커머스 인수 행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온 결정으로 풀이된다. 단기적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키워 1위 경쟁에 나서기보다는 기존 큐텐 사업과 시너지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나스닥 입성에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둘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는 현재 쿠팡과 네이버쇼핑이 각각 2000만 명 수준의 MAU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인 만큼, 1위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전략 수립과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면 연이은 국내 e커머스들의 인수 합병을 통해 범아시아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피력할 수 있다. 큐텐은 현재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상장심사를 받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e커머스 점유율 확대를 통한 순위 다툼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지금 시점에서 예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강력한 물류 서비스를 통한 독보적인 점유율을 가진 쿠팡과, 저렴한 수수료와 타 서비스와의 시너지로 계속 몸집이 커지는 네이버쇼핑과 경쟁하기 위해 무리한 출혈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공격적인 점유율 확보에 나서기보다는 큐텐과 연계한 서비스 발굴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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