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측이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의혹'을 둘러싼 경쟁 후보들 공세에 7일 "내부 총질"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특히 안철수 당 대표 후보를 겨냥해 "사실상 경선 불복"이라는 지적도 했다.
김기현 선거대책위원회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전당대회 개입 의혹 관련 안 후보 측의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고발에 대해 "결선을 치르게 해달라고 하다가 불가능해 보이자, 느닷없이 대통령실까지 때리는 몽니와 어깃장에 당원들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황이 불리해지면 '새 정치 명분'을 만들어 탈당하고, 철수하는 안철수 정치 전조라는 지적에 당원들의 우려가 커진다"며 "대통령실 해명처럼 '행정관이 채팅방에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개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침소봉대다. 이를 빌미로 시민사회수석을 고발하는 것은 막장 내부총질에 다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가 지난 2015년 9월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직전, 김상곤 당시 혁신위원장 행보를 비판한 데 대해 '탈당 명분을 쌓은 것'으로 규정한 김 수석대변인은 "지금도 딱 그때의 모습과 같다. 당시 안 후보가 내세우던 '이대로 간다면 공멸할 거라는 위기감과 절박감 때문'이라던 발언마저 데자뷔"라고도 비판했다.
이어 안 후보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연대보증인을 자처하던 것은 1년짜리 보증이었나. '국민의힘에 뼈를 묻겠다'던 말씀은 표심을 자극하려는 허언에 불과했나"며 "패색이 짙어졌다고 선거판을 뒤엎겠다는 것은 분탕을 위한 막가파 정치"라고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가 황교안 당 대표 후보와 함께 '김기현 사퇴'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데 대해서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만들어낸 촌극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안 후보가 전당대회 결과 승복 여부 관련 기자들 질문에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말한 데 대해 "사실상 경선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는 충격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한 김 수석대변인은 "패색이 짙어졌다고 두 후보가 힘을 합쳐 당원들 명령마저 듣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민주주의 꽃인 경선 정신을 훼손하는 아집이자 독선"이라며 꼬집었다.
'김 후보가 당 대표로 당선되면 윤 대통령이 힘들 것'이라는 취지의 안철수·황교안 후보 주장에 대해서도 김 수석대변인은 "정작 대통령실은 두 후보의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당 분쇄기'라는 안 후보, 보수정당 최악의 패배를 겪은 황 후보가 손잡고, 또다시 국민의힘을 분열시켜 총선 참패로 밀어 넣으려는 것은 아닌지 100만 당원이 긴장하고 있다. 더 이상 내부총질을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한편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1시간가량 오찬 회동을 한 뒤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 선거 개입 의혹은 전당대회가 끝난 다음에라도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김 후보의 당 대표 후보직 사퇴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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