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배터리 소재 동박을 필두로 사업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의 안정적인 인수를 추진했으며, 오는 14일 임시주총을 통해 일진머티리얼즈의 사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변경한다. 지난해 7584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3분기 연속 적자를 마주해야했던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석유화학군의 회복을 노리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오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의 건'을 올린다. 일진머티리얼즈의 허재명 의장, 양점식 대표, 정길수 부사장, 김기완 사외이사 등 일진머티리얼즈의 이사회 이사진 전원이 3월 중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사내이사 후보로 김연섭 롯데그룹 화학군HQ ESG경영본부 본부장(전무)과 박인구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 전지소재부문장(전무) 등을 내세울 전망이다.
후보 중에서도 김 전무는 새 대표이사로 유력한 인물이다. 1990년 현대석유화학으로 입사한 김 전무는 2015~2016년 삼성SDI 케미칼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인수 실무를 담당하며 롯데케미칼 성장에 일조한 바 있다. 최근에는 롯데그룹 화학군HQ ESG경영본부 본부장을 맡아 안전 관리와 친환경 육성을 지휘했기에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 이사진들의 거취는 아직 불분명하나 연임 여부는 14일 열릴 주총에서는 논의되지 않는다.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케미칼과 일진머티리얼즈의 기업결합을 승인했고, 해외 승인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는 최종 마무리된다.
롯데케미칼이 이렇게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작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동박'을 중심으로 하는 배터리 소재 사업을 위해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조7000억원을 투입해 배터리 소재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기로 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4위 동박 기업으로 알려졌다. 동박은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에 불과한 두께 1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내외의 얇은 구리다.
동박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리튬이온 전지의 '음극재' 소재다. 동박은 지지체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이동 경로 역할을 하는 동시에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롯데케미칼 측은 "일진머티리얼즈가 글로벌 탑 티어(Top tier)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며 "동박 시장도 치열해진다는 전망이 있지만 미국과 유럽을 필두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 소재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계에서는 동박 시장은 전기차 수요 증가로 사용량은 증가하는 한편, 진입장벽이 높아 지속적 공급 부족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동박 산업은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꼽히기도 한다. 그만큼 동박 시장의 전망은 밝다는 이야기다.
롯데케미칼은 2027년까지 총 생산 CAPA 23만톤까지 확대하고, 2030년 매출 4조원 이상 목표로 전지박(동박) 사업의 중장기 성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일진머티리얼즈는 약 6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동박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오는 2027년까지 말레이시아·스페인·미국에 생산시설을 확보해 총 23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경영 측면에서도 도약을 노리고 있다. 경영 일선에 크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씨가 롯데케미칼 상무를 맡아 경영에 나선다. 신 상무가 롯데케미칼에서 자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사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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