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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사라지는 아이들, 학교는 텅 비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인구 절벽 위기가 지속되면서 교육을 받을 아이들도 사라지고 있다. 최근 한 중앙일간지가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국에서 올해 신입생이 '0명'인 초등학교는 147곳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경북 32곳, 전남 29곳, 전북, 강원 20곳 등이었으며 1명의 신입생을 위해 입학식을 진행하는 학교도 전국에 140곳이나 발생했다. 초등학교는 벌써부터 텅 비어 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문제는 지역별 양극화로 그치지 않고 수도권까지 위기가 퍼졌다. 1983년 역사가 시작된 서울의 화양초교는 개교 40여년만에 폐교가 결정됐다. 중·고등학교를 모두 포함하게 되면 올해 폐교하는 서울 내 학교는 도봉구 도봉고, 성동구 덕수고·성수공고 등 3개교가 더해진다. 수도권도 이제는 학령인구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수도권 내에서도 인기 학군을 중심으로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 1월 공립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114명 전원은 여전히 배치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와 아이들이 사라지면서 교사 수급에도 오류가 나는 모습이다. 이로 인한 연쇄작용으로 교대의 인기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전국 교대 초등교육과 13곳 가운데 11곳이 '사실상 미달'로 분석됐다. 평균 경쟁률도 2대 1에 그치면서 선호도 급락을 방증했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교사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선생님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의 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정원 미달의 고충은 비단 교대뿐만이 아니다. 취학 대상 아동의 감소가 곧, 미래 인재 부족으로 직결되는 만큼 지방대학들의 충원 고충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방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에 대처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이를 극복할 묘수는 아직까지도 요원하다.

 

실제로 지방대학들은 올해 추가모집에 추가모집을 반복하면서 진땀을 뺏다. 하지만 역대 최저 규모의 수험생 수가 예견된 2024학년도에는 더 큰 파도가 예고됐다. 학령인구 감소가 두드러지는 단계가 초등학교일지 몰라도 현재의 위기는 중·고등학교를 넘어 대학까지 이어진다. 텅 비어 버린 학교는, 텅 비어 버린 나라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눈앞에 닥친 인구 절벽을 대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이제는 정말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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