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부동산 투기 의혹부터 때아닌 색깔론 비판까지 당 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라며 상대 견제에 집중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23일 오후 강원도 홍천군 홍천실내체육관에서 진행한 합동연설회에 참석, 저마다 강점을 설명하는 한편 상대 약점 공략에 나섰다. 당 대표 후보들은 다섯 번째 합동 연설회에서 강원 지역 공약을 내세우는 한편, 경쟁 후보 견제도 이어갔다.
김기현 당 대표 후보는 연설에서 "이번에 왜 전당대회를 하게 됐나. 내부 총질 때문이지 않나"라며 "총선에서 이기려면 당내 안정을 이뤄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당 대표가 호흡이 맞아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강원 지역 현안인 ▲영월∼삼척 구간 고속도로 조기 건설 ▲원주∼춘천∼철원 강원내륙철도 건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환경영향 평가 문제 해결 등을 언급한 뒤 "윤석열 대통령하고 친한 측근 국회의원 어디에 제일 많이 있나.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이른바 윤심(尹心, 윤 대통령 의중)이 자신에게 있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당 대표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된 '색깔론' 공세를 고려한 듯 "저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 한미연합훈련 제대로 하라고 호통쳤고,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권을 돌려주고 사이버 방첩 조직 강화하자고 주장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수호하는 건강한 보수주의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를 겨냥해 "보수의 핵심이자 기본은 바로 도덕성"이라며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표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겠나. 도덕적 문제는 이미 벌어졌고, 특히 2030 세대 분노를 사서 김 후보는 이미 그 터널을 빠져나올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지역 현안인 강원특별자치도설치등에관한특별법(강원특별자치도법) 개정안에 '핵심 규제 개선', '첨단 과학 기술 기반 마련' 등이 담기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도 냈다.
천하람 당 대표 후보도 '색깔론'을 정면 반박했다. 연설에서 천 후보는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두려워하는 정당인가, 한반도의 평화를 이야기하면 종북인가"라며 되물은 뒤 "우리가 날마다 종북몰이를 한다고 대한민국에 평화가 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만약 오늘이라도 남북 정상회담에 나서겠다고 발표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우리 정부도 종북 퍼주기 정부라고 비판할 것인가"라며 반문한 뒤 "(당 대표가 되면) 구시대적인 종북몰이가 국민의힘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강경하게 촉구하고 결코 굴종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에는 무관용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당 대표 후보도 ▲정통 보수 정당 재건 ▲당원 중심 정당 ▲싸워서 이기는 정당 ▲30년 자유민주 정당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뒤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언급한 뒤 "(김 후보에게 자진 사퇴하라고 말하는 것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살리기 위한 것이며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도 황 후보는 "아직까지 채화되지 않았다"며 거듭 색깔론 공세를 이어갔다. 황 후보는 천 후보를 두고도 "우리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는 정말 당당한 젊은 인재"라면서도 "아직은 (당 대표감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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