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3·8 전당대회 본경선 레이스는 시작부터 '진흙탕 싸움'으로 시작했다. 첫 레이스가 열린 13일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주자들이 정책 경쟁 대신, 상대를 견제하는 데 집중하면서다.
첫 합동연설회에서 김기현·안철수·천아람·황교안 후보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 대표가 자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뿌리깊은 나무'(김기현), '계파 없이 공정하게 공천 관리할 후보'(안철수), '보수의 책임'(천하람), '진짜 후보'(황교안) 등 표현으로 자신이 차기 당 대표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라는 발언과 함께 상대방을 저격하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김 후보는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최일선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싸웠고, 그 과정에서 7번 고소·고발당했다. 당 대표 가출 사건으로 당이 혼란에 있을 때 자존심 버리고 선당후사 정신으로 뚝심 갖고 당 대표와 대선 후보 간 화합을 잘 만들어서 대선 승리를 이끄는 데 공헌이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과 신뢰·호흡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사실상 안 후보를 겨냥한 비판이었다. 안 후보가 여러 정당을 오가며 활동한 전력에 대한 지적이었다.
안 후보는 이에 맞서 "저는 경선 승리만을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다. 총선 승리와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출마한 것"이라며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몸을 던져 정권교체의 물꼬를 텄고, 대선후보 단일화를 통해 0.73% 기적의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 이제 저는 건강한 보수주의자로서 국민의힘에 완전히,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줏대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당 대표! 힘 빌려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당 대표! 이런 당 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라면, 이런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면, 이런 당 대표로는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김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천 후보는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견제하는 상황에 대해 의식한 듯 "지난 주말 사이에 참 부끄러운 이야기가 많았다. 대통령 탈당에 이어 탄핵까지 언급하며, 우리 당원들을 협박하는 일까지 있었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국민의힘, 집권여당 전당대회가 결코 여의도와 용산에 갇혀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무한 책임을 가진 집권여당 자격을 증명해야 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열어야 하며 여의도의 문법보다 국민의 어려움을 앞에 놓아야 한다. 권력에 줄 서는 노력보다 국민의 삶을 챙기는 노력이 조금이라도 더 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황 후보는 "지금 '윤심팔이'하면서 사리사욕이나 챙기고, 당을 '분탕질'하면서 자기 잇속이나 챙길 때인가. 우리 당에 가짜가 많아 적정이 태산"이라며 '정체성이 불분명한 뻐꾸기 후보', '줏대 없는 연대 전문후보' 등 표현으로 김기현·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비판했다.
이어 "여러분의 대표로 가짜를 선택하시겠나, 진짜를 선택하시겠나, 진짜 후보가 누구인가. 황교안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3일 제주도 이후 ▲14일 부산·울산·경남 ▲16일 광주·전북·전남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23일 강원 ▲29일 대구·경북 ▲3월2일 서울·인천·경기 등 합동 연설회를 이어간다.
이와 별개로 당 대표 후보들 ▲15일 TV조선 ▲20일 MBN ▲22일 KBS ▲3월 3일 채널A 등 네 차례에 걸쳐 방송 토론회도 한다.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은 27일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중계로 공개 토론회를 한다.
이후 본경선 투표는 오는 3월 4∼7일까지 나흘간 모바일 및 ARS 방식으로 진행한다. 투표 시간은 각각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투표 결과는 오는 3월 8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단 당 대표 선거에서 최다 득표자 득표율이 과반을 넘지 않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결선 투표는 모바일 3월 10일 오전 9시∼오후 5시, ARS 3월 11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한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