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에 시끄럽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윤심'을 두고 상대측 비판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실까지 참전해 논란이 커진 모습이다.
김 의원은 5일 당 대표 경쟁 주자인 안 의원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인 듯 참칭하다가 의도대로 풀리지 않으니 이제 대통령과 참모들을 탓하나"고 말했다. 이어 '윤심'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가 안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 후보의 '윤심 팔이' 없는 공정-클린 전당대회 제안 취지에 공감한다. 말은 백번 맞다"면서도 "지금의 이전투구는 누가 앞장서서 만들었나"라며 안 의원을 탓했다.
안 의원이 같은 날 오전 SNS에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총선에서 압승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실행하기 위한 당의 중차대한 행사"라며 당 비상대책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에 ▲윤심 논쟁이 없도록 강력한 조치 ▲공정·클린 선거 협약식 기회 제공 ▲현역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의 특정 후보 지지 금지 조항 준수 및 위반 사항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소 등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 데 따른 지적이다.
'윤핵관 (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는 사람은 국정 운영에 방해꾼'이라는 취지의 대통령실 입장에 안 의원은 같은 날 서울 강서구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윤핵관 표현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동안 친윤 핵심이라고 표현한 것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해 정권 교체를 이뤘고, 정부 국정과제 110개를 인수위원장으로 설계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했다.
반면 김 의원은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 '대통령 연대 보증인'을 전국에 설파하며 대통령을 팔아 표를 모으려 한 장본인은 누구인가. (장제원 의원 등과) 당직을 거래했다는 허황된 이야기를 언론에 흘리며 동료 의원들을 거짓으로 비방했던 분은 누구인가"라며 안 의원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러면서 "거짓과 분열을 동력으로 삼는 전당대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안 후보는 유체이탈 없는 자기 객관화를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시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실도 같은 날 오후 안 의원을 겨냥해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고 대통령실 이야기하지 말고, 정책과 후보들 간 논리로 말씀으로 선거에 임하라"고 지적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뒤 기자들과 대화에서 "'안-윤 연대'(안 의원과 윤 대통령 연대)는 안 의원이 먼저 얘기해 끌어들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윤 연대'에 대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고 밝힌 이 수석은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이야기하나, 대통령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이야기"라며 강도 높게 안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지금 당 대표를 뽑는 선거이지 대통령 후보 선거가 아니다. 그럼에도 그런 표현을 쓴 것은 오히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 의도가 아닌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수석은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실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굉장히 부당한 얘기"라며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 운영을 하고 있겠나. 대통령 공격과 뭐가 다른가"라는 말도 했다. 사실상 비윤(非윤석열)계 인사들이 윤핵관을 비판한 데 대한 반박 차원의 발언인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같은 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가운데 "윤핵관이라는 용어가 우리 당을 분열시키는 용어로 자주 쓰였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국정 운영 최고 책임자이며, 특히 보좌하는 참모나 대통령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많은 분들 입장에서 보면 (참모진도) 국정 수행에 전력 투구를 하고 있다"며 간신배 표현을 겨냥한 듯한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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