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 수준의 감염병 사태를 겪은 후 급성장한 건강관리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유통가 전반에서 건강과 운동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는 매년 부는 신년 운동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실내 마스크 해제에 따른 개인 방역 및 관리의 필요성이 더해지면서 유통업계가 관련 수요 공략에 더욱 공들이는 분위기다.
1일 <메트로경제>의 취재 결과, 지난달 30일 시작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개개인의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키면서 유통가에서 관련 상품 개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유통가에서 건강관리 시장은 단순히 운동용품, 다이어트 식품 등에 국한하지 않는다. 팬데믹 이후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과 식사 등이 특별히 시간을 내서 따로 하는 활동이 아닌 일상적인 활동의 하나로 확장하면서 전에 없던 많은 상품과 결합했다. 지난해 대학내일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손으로 통하는 2030세대에게 자기개발로 여겨지는 활동 2위는 '신체 건강 관리'로 응답자의 72%가 이렇게 답했다.
건강관리가 중요한 키워드가 되면서 전에 없던 특이한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코오롱 리조트 앤 호텔은 지난달 26일 호캉스에 운동, 스파 등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프로모션인 '웰니스 스테이'를 공개했다. 깨끗하고 쾌적한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호캉스가 최근 건강관리, 운동 열풍과 더해져 '운캉스(운동+호캉스)'로 진화하는 데 따른 상품이다.
호텔 관계자는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설 연휴 장시간 차량 운전, 명절 음식 준비 등으로 인한 피로를 달래고자 하는 수요까지 더해져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심신 안정과 활력 충전에 도움을 주는 혜택들로 힘찬 일상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홈트'로 불리는 집에서의 운동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을 맞닥뜨려 더욱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 홈트레이닝 플랫폼 콰트(QUAT)는 2023 헬스트랜드를 발표하며 "금리인상과 물가 상승 등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골프나 헬스장 등 비용이 드는 운동을 관두고 홈트로 바뀌는 추세"라고 밝혔다.
콰트의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누적 운동시간은 강력한 방역 규제가 지속되던 2021년 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 된 2022년 114% 증가했다. 이러한 점을 콕 찝어 공략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11번가는 12일까지 유산소, 웨이트, 요가 등 종류별 운동 기구와 손목/무릎 보호대, 단백질 파우더 등 운동 효율을 높이는 보조용품들도 다양하게 모은 홈트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건강관리 시장이 넓어지면서 유통 공룡들의 관련 투자도 계속 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11일 디지털 핼스케어 스타트업 킥더허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헬스케어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하반기 중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헬스케어 특화 체험형 점포를 여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또한 지난해 헬스, 바이오 관련 사업에 대대적으로 뛰어들 것을 선언하고 'CES 2023'에 롯데 바이오헬스케어 부스를 내기도 했다. 올해부터 5년간 있을 37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 또한 헬스케어와 바이오 관련 산업으로 약 21조8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발병한 후 건강관리 시장은 전세계적 규모로 성장했다. 한국보건사회진흥원이 지난해 8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1년 건강관리 시장 규모는 글로벌 기준 1경3608조원, 국내 기준 253조원에 달한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첫해 건강관리시장규모는 2020년 글로벌 시장은 1경2390조원, 국내시장 214조원으로 각각 1년만에 10%, 18% 증가했다. 특히 기후위기 등 환경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환경보존 관련 상품까지 건강관리 시장 영역으로 들어와 시장이 더욱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또는 환경적으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관련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과거 건강관리 시장이 먹거리에 주로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일상적인 모든 영역에 걸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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