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당권 주자들이 외연 확장 경쟁에 나섰다. 당권 경쟁에서 변수를 차단해 결선투표 없이 당 대표로 선출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등은 설 연휴 기간 지역 주민과 만나거나 보수 유튜버 방송에 출연했다. 다양한 유권자와 만나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것이다.
김기현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식당에서 '연포탕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자신이 슬로건으로 내세운 '연포탕'(연대·포용·통합)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은 "저는 국민 민(民)자를 써 민심 후보"라며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주역인 윤석열 대통령 뜻을 잘 존중하고 소통하며 당을 이끌겠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연포탕 정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철새 정치를 하거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정치 인생을 살지 않아서 분명히 연대와 포용, 탕평을 통해 당을 하나로 묶는 정치를 할 수 있다"며 자신이 차기 당 대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 의중)과 '친윤(親윤석열), 비윤(非윤석열)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두고 "그렇게 하는 분들이야말로 윤심 팔이 하는 사람"이라며 비판하는 말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차기 당 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특정 계파만 배려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듯 "저 처럼 계파에 속하지 않고 국민과 민심만 보며 정치 활동을 한 사람이 가장 공정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가진 공천 기준에 있어서 도덕성은 지금보다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 당에 대한 공헌 및 의정 활동, 원외 당협위원장을 하면서 어떻게 국민 민심에 부합하게 활동했는지 여부도 반영돼야 한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차기 총선 공천 기준도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도 같은 날 국회 인근 식당에서 '북한 이탈 주민 간담회'를 했다. 떡국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형식으로 가진 간담회에서 안 의원은 "지난 5년 동안 탈북민에 대한 관심, 북한 인권에 대한 언급조차도 회피를 했었다. 이제는 그런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아야 될 때"라며 "지금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 현장 목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모셨다"고 간담회 취지에 대해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느끼는 바 또는 앞으로 발전하고 싶은 방향을 들려주면 꼭 참고해 제대로 된 정책 만드는 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전통적인 당 지지 기반인 보수층이 관심 갖는 '북한 인권' 문제를 챙기면서, 지지 기반도 늘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간담회에 앞서 이명박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과 만나 북한 핵, 미국·중국·일본 등 한반도 안보 및 경제, 사이버 안보, 무인기 드론, 중동 평화 등 '안보' 현안 관련 대화도 나눴다. 안 의원은 천 이사장과 만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보 현안 관련 대화를 나눈 점에 대해 소개한 뒤 "천 전 수석과 대화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다만 외연 확장과 별개로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하거나 특정 주자와 연대하게 되면 표심이 갈리게 되고, 결국 결선투표로 차기 당 대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이 다자 구도로 흐르면 표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승민 전 의원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나 전 의원은 25일 오전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까지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한 뒤 입장 발표하는 것이다. 나 전 대표 측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는 2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한 나 전 원내대표 입장 발표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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