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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재택근무 폐지에 노조 가입 증가↑...잦은 근무제 변경이 문제

카카오가 오는 3월부터 전면 재택근무를 철회하고 사무실 출근을 원칙으로 하는 새 근무제 도입을 예고하자 이에 반발하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카카오 노조 가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과반 노조 달성이 임박한 상황이다.

 

가입률이 50%를 넘어서는 과반수 노조는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근로자의 대표로서 사측과 단체교섭을 진행할 수 있어, 더 큰 힘을 가지게 된다.

 

카카오 전체 사원수는 지난해 6월 기준 3603명인데, 이 중 카카오 조합원은 1900여명으로 집계된다. 이 경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과반 달성은 확실하지만 근로기준법상 과반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게 카카오 노조측의 입장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17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아지트'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과반 노조 모수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노동위원회 판단에 기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 현재 회사와 논의 중이다. 지금 추세로는 논의가 완료되는 시점에 다시 정확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지회장은 이어 "노조 가입률은 앞서 모빌리티 매각, 경영진 교체 등 이슈가 있을 때에도 올랐다. 이번 재택근무제 철회 때문에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며 "오랜 기간 동안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회사의 상황이 'VUCA'(변동적·불확실·복잡·모호)'라며 ▲불안환 환경 ▲리더십 부재 ▲신뢰 부족 등에 놓여 있다고 언급했다. 또 카카오의 문제로 ▲반복되는 분사·인수·합병 ▲원칙없는 근무제 변경 ▲과도한 조직개편 ▲경영진의 책임감 실종 ▲일관성 없는 의사 결정 ▲임원의 검증절차 부재 ▲소통부재 정보공유 약화 ▲반복되는 일방적인 통보 ▲크루들에 대한 불신 등을 들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원칙 없는 잦은 근무제 변경'을 들었다.

 

카카오는 2021년 11월 유연근무제 2.0을 도입한다고 발표했고 2022년 5월에는 메타버스 근무제 시행을 밝혔다. 그리고 2달이 지난 후인 2022년 7월에는 파일럿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코어타임과 '격주 놀금'제도를 도입했다. 지난달에는 '카카오온'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해 지금까지 총 4차례 근무제도가 변경된 것이다.

 

서 지회장은 "물론 부서마다 다를 수 있다. 대면업무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원격이 더 편한 부분도 있다"며 "단순 재택근무 폐지가 아니라 지나치게 잦은 근무제 변경이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경영진은 여전히 책임감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일관성 없이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을 뿐 아니라 사내 구성원이 임원진을 검증할 수 있는 절차도 없다고 강조했다.

 

서 지회장은 "사측은 새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구성원들과 논의를 하지 않은 채 최종안을 공유했다"며 "노사협의회와 노조의 실질적인 논의 참여도 어려웠다. 사측에 이와 관련된 문의를 해도 묵묵부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기적으로 열리던 오픈톡(타운홀 미팅)도 횟수가 계속 줄고 있다"며 "온라인 미팅 마저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 노조는 "경영진의 범위도 모호하다"며 "비등기 이사의 범위가 알려져 있지 않고, 고용 형태로 일반 직원과 차이가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며 "이들은 경영진과 같은 권한을 사용함에도 사실상 책임에서는 벗어나 있는 구조"라는 문제를 지적했다.

 

카카오 노조는 근무제도 안정화를 위해 ▲구성원들의 직접 동의절차 보장 ▲조직 단위의 효율적 결정 보장 ▲연구과제 진행을 요청했다. 또 빈번한 조직개편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전환배치시 노사 합의를 의무화해야 하며 ▲미교섭법인 교섭 확대 ▲보편적인 공동체 복지 증대 ▲이중구조 격차 해소를 통한 통합적인 교섭 확대도 여구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는 임원의 책임과 권한을 규정하고 임원 선임과 역량 평가 절차를 제도화해 카카오 리더십을 제정의할 필요가 있다"며 "근무제, 전환배치에 대한 공동체 차원의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통합논의기구' 설치를 건의한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의 공개적인 대화도 요청한다"고 밝혔다.

 

IT 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 감염위험이 줄어들면서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출근제로 점차 전환하는 추세다. 재택근무제는 근무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IT 업계에서 사무실 출근제로 전환하는 기업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SK텔레콤도 지난 9일 사내 공지를 통해 무제한이었던 재택근무를 일주일에 1회로 제한하고 메인 오피스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워크 프롬 애니웨어 2.0'을 2월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워크 프롬 애니웨어 2.0은 메인 오피스 근무가 원칙이지만 구성원의 출퇴근의 편의, 외근 등에서의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거점오피스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재택근무는 주 1회 시행하지만, 기저질환 보유자나 코로나19 확진자, 임산부 등은 절차를 거쳐 기존과 동일하게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SKT측은 이에 대해 "구성원 간의 소통과 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오피스 출근제를 도입했다"며 "엔더믹 전환에 따른 일상 복귀라는 사회적인 변화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이 이미 지난 6월부터 전면 출근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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