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분 감소', '이강철 사외의사 자진 사퇴'
구현모 KT 대표의 CEO 연임에 새로운 변수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먼저 구 대표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지분 감소다.
9일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KT 주총 때만 해도 12.57%였지만, 6월 11.23%, 11월 10.35%로 떨어진 뒤 올 초 9.99%까지 하락했다. 10% 아래로 떨어진 국민연금 지분이 구 대표 연임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KT의 우호지분으로 꼽히는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은 7.79%, 3대 주주인 신한은행은 5.58%를 각각 보유한 상황이어서 2·3대 주주를 합하면 13.37%로 국민연금 간 지분격차는 더 벌어진 상태다.
KT와 현대차그룹은 KT 자사주 약 7500억원을 현대차 약 4456억원, 현대모비스 약 3003억원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했다. 현대차그룹이 다른 기업과 지분을 교환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KT와 신한은행도 지난해 1월 4375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공동 플랫폼 신사업, 전략적투자(SI) 펀드 조성 등 4가지 영역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소액주주 지분율 57%, 외국인 지분율이 40%인 점도 구 대표에게 유리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호지분으로 분류된 2·3대 주주들이 국민연금과 표 대결을 펼치게 되면 구 대표의 연임은 무난하게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들 두 기업은 국민연금을 주요 주주로 두고 있는 만큼 KT에 힘이 되어 줄 것이라는 판단은 성급하다. 현 정권에서도 구 대표 연임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어 더 그렇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변수는 이강철 KT 사외이사 자진사퇴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이 이사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3월부터 KT 사외이사로 활동해 왔다. 업계에선 "이 이사가 구 대표의 연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물러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 정권은 KT 이사회에 친노·친문 인사가 많이 포진돼 있는 것을 못 마땅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유 사외이사도 노무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지내 전 정부 인사로 꼽히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구 대표 연임 반대도 걸림돌이다.
참여연대는 최근 논평을 통해 "횡령·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구 대표 연임 시도는 부적절하다"며 "구 대표가 손실 보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 KT는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주주 권익을 침해한 대표를 연임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KT 노조는 지난 11월 8일 개최된 이사회를 통해 "구 대표의 연임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KT 노조 관계자는 "구 대표는 10여년 만에 KT 출신 CEO로서 3년 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재임기간 동안 대내외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창출했다"며 구 대표의 연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구 대표를 대체할 인물 하마평도 나온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20대 국회의원으로 과기정통위에서 활동한 김성태 전 의원과 KT 전무 출신으로 삼성SDS 대표를 지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홍원표씨 등이다. 김 전 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ICT코리아 추진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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