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흥행으로 지난해를 마감한 삼성전자의 모바일사업부(MX)도 경기침체를 피하지 못하고 4분기 실적 하향의 쓴잔을 맛보게 됐다. 오는 2월 삼성 갤럭시 언팩(Samsung Galaxy Unpacked) 행사에서 발표될 갤럭시 S23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갤럭시 S23은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을 씻어내고 한층 더 이목을 끄는 디자인으로 삼성전자의 '구원투수'가 될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감소한 '어닝 쇼크' 상태를 맞이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2년 4분기 잠정실적 설명자료'에 따르면 "MX도 '매크로 이슈' 지속에 따른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판매와 매출이 감소했다"며 이익 감소 이유를 밝혔다.
여기서 '매크로'는 'Macroeconomics'의 약자로 소비·투자·저축·국내 총생산 등 거시 경제 집계량을 기준으로 경제 현상을 설명하는 방식을 의미하는데 통상 '거시 경제' 상황이 불안정할 때 사용되는 용어다. 지난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중국 '제로코로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급격한 고환율 등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기업 전반이 힘든 거시 경제 상황이 지속됐고 지금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전체 실적 외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진 않아 삼성전자 MX 사업부 실적만을 알 수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MX 사업부의 실적 하락 폭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가량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며"고가폰 출하 비중 축소 등에 따라 삼성전자 'MX·네트워크'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조8000억원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측했다. IBK투자증권도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MX 부문의 매출을 영업이익은 1조7160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4분기보다 각각 6.2%, 35.7% 줄어든 수치로 두 곳 모두 2조원 대 영업익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 S23이 새해 첫 '구원투수'가 돼 삼성전자 상반기 실적향상에 도움을 줘야 하는 위기 속에서, 삼성전자는 2월 중 출시할 갤럭시 S23 시리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미국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시장의 니즈, 트렌드를 보면 기존 '바(bar) 타입'이 주는 안정감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있고, 폴더블이 주는 대화면과 컴팩트함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있다"며 항간에 떠돌던 '삼성전자의 바 타입 스마트폰이 사라질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했다.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갤럭시 S23이 발열을 잡을 수 있을까'하는 부분이다. 갤럭시S22 출시 직후 GOS 기능을 강제로 쓰게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원성을 샀던 터라 S23이 발열 이슈를 어떻게 해결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팁스터들이 올린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S23 시리즈는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8·12기가바이트(GB) 램, 128·256·512GB 내장메모리 등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전력 효율을 최대 40% 향상하는 등 발열 문제를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드래곤8 2세대를 만든 퀄컴 역시 "전작 대비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시스템 최적화까지 이룬 혁신 모바일 AP칩"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AP칩이 완제품인 갤럭시 S23과 결합하면 어떤 성능을 보일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지시각으로 2월 1일에 열릴 언팩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디자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아시아 출신 첫 디자이너로 일했던 이일환 디자이너를 MX사업부의 디자인팀장 겸 부사장으로 영입해 디자인 혁신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S23부터 이 부사장의 손길이 닿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갤럭시S23 울트라가 엣지가 아닌 평면(플랫)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이란 예측이 나와 소비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부품 가격 인상, 환율 영향 등이 있어 가격 인상 확률은 높아졌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프리미엄폰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높아 가격 문제보다는 성능과 디자인 문제가 소비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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