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28일 KT 이사회가 구현모 현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결정한 것을 두고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KT가 차기 대표를 발표한 지 불과 3시간 만에 공개적으로 이의제기에 나선 것이다. 국민연금의 반발에 따라 3월 주주총회 때 KT 대표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28일 KT 이사회는 구현모 현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추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구 대표의 연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되는 상황이다.
18일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이에 대해 "KT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 책임활동 이행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KT의 지분 10.3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내년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서 본부장은 27일 취임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KT, 포스코 등 소유분산 기업을 겨냥해 "소유 분산 기업들이 CEO 선임을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해야 불공정 경쟁이나 황제 연임 우려가 해소되고 주주가치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들 소유 분산 기업 CEO들이 셀프 연임을 하는 관행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이 같은 입장에 따라 KT 이사회에서 구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대하자 이에 대해 즉각 반발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권 행사를 놓고 너무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국민연금의 이 같은 반대 입장이 포스코, 금융지주 등 CEO 선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T는 국민연금이 제기한 후보 결정 절차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소명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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