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3일 전국위원회, 상임전국위원회(상전위)에서 차기 지도부 선출에 필요한 당헌·당규 개정 등 전당대회 준비 작업을 마무리한다. 이어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다음 주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도 조만간 할 예정이다.
당은 23일 전국위, 상전위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책임당원 100% 투표 ▲결선투표제 적용 ▲각종 당내 경선 여론조사 시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등 당헌·당규 개정안을 처리한다. 여기서 당헌·당규 개정안이 처리되면,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밑작업은 마무리된다.
당이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레이스도 본격화한 분위기다. 주요 당권 주자들은 '김장 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 '당원 100% 및 결선투표 도입' 룰 개정 등 현안을 둘러싸고 다투고 있다. 그러면서 내부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장 연대 풍문? 자신 없다는 증거! 마이너스 정치가 아니라 플러스 정치를 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독불장군식으로 당을 운영하는 바람에 뜻을 같이했던 동지들이 당을 떠나는 '마이너스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쟁 주자인 조경태·윤상현·안철수 의원이 김장 연대를 비판하면서다. 조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약한 분들이 전략적으로 연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같은 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무슨 제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안장연대(안철수·장제원)', '김장연대' 등은 전혀 윤심(尹心, 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아니다"라며 "윤심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해서 당이 분열되는 것을 대통령이 바라겠나"고 꼬집었다.
안 의원 또한 지난 21일 대구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만약 어떤 연대 움직임이 있다면 그건 혼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들 당권 주자들은 '당원 100%' 차기 지도부 선출 룰 개정을 두고도 입장이 엇갈렸다. 특히 당권 도전을 고려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을 겨냥한 룰 개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 전 의원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 보고 나오지 말라, 유승민 안 된다, 유승민 나와도 막겠다, 이 메시지임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뿐만 아니라 아마 당내에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세력, 정치인들은 (차기 총선에서) 공천받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지금 당원투표 100%에 반대하는 사람은 100% 공천 탈락이라는 흉흉한 소리까지 돌고 있다"며 그동안 당원 100% 투표 선출 필요성에 대해 주장한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겨냥해 "옛날에 진박 감별사들보다 좀 더 심한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친박(親박근혜)계 중심으로 '진실한 친박인지 아닌지 감별한다'며 나선 점을 비꼬며 쓴 용어로, 현재 당내 주류인 친윤(親윤석열)계에 경고한 메시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진박 감별사 논란으로 공천 갈등을 겪은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20대 총선에서 패배했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룰 개정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데 대해 일축했다. 내부 논란으로 당이 분열되고, 전당대회 흥행도 어렵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게 전당대회와 관련해 이의를 제기하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 충분히 거기에 대해 설명을 드려왔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많은 경로를 통해 의원들과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확인했다고 여러 번 설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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