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0·29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복귀하기로 했다. 10·29 참사 유가족들이 당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이후 국조특위 참여' 방침에 비판하고, 조속한 복귀를 촉구한 데 따른 변화다. 국민의힘이 복귀하면서 21일 예정된 10·29 참사 국조특위 현장조사(참사 현장 및 서울경찰청 등)는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 3당과 함께 활동할 수 있게 됐다.
국조특위 국민의힘 위원(이만희·박성민·조은희·박형수·전주혜·조수진·김형동)들은 20일 오후 성명서에서 "야당의 일방적인 국정조사로 인한 정쟁화를 막고 참사의 진상과 책임 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라는 국정조사 본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국정조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민주당이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 당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강행에 반발,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 사퇴 의견을 밝힌 지 9일 만의 복귀다. 이들은 "국조특위가 '정쟁의 도구'로 활용되지 않도록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라는 본연의 목적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호통 청문회'가 아닌 진실과 팩트에 기반한 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민 안전의 제도적 기틀을 확고히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유가족분들과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의 가교 역활을 하고, 실질적인 지원책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조특위 위원들은 성명서 발표에 앞서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10·29 참사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의 참사 관련 막말 논란을 언급하며 성토했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국민의힘 간판을 가진 분들은 전부 입이 그렇게 더럽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체팔이? 당신 자식이 죽었는데 경찰관이 수사 안 한다. 분통이 터지겠나 안 터지겠나"라며 간담회에 함께한 주호영 원내대표에게도 이 대표는 "(다른) 의원님들 주둥이 좀 단속해달라. 그게 입인가"라며 성토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아이들이 어떻게 왜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그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제대로 된 국정조사를 해주고,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비공개로 이어진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참사 발생 50여 일이 지나 유가족 여러분을 만나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당 국조특위 위원들 사퇴 의사를 반려하고, 국정조사에도 참여하도록 권유했다"고 밝혔다. 21일 예정된 국조특위 일정에 복귀할 것이냐는 질문에 주 원내대표는 "내일(21일) 아침부터 현장조사가 있다"며 복귀 의사를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국조특위 위원들의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강행에 반발, 불참한 이후 민주당은 지난 19일 단독으로 국조특위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앞으로 특위 활동 일정과 증인 명단 등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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