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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패션

'배당도 다시 시작' 유니클로, 올해 1000억원대 영업이익 회복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바로 이어진 코로나19
체질 개선 위해 비수익 점포 폐점 후
신규 상권에 점포 새로 열어
온라인 쇼핑몰 역량 강화하며 비대면 쇼핑 트랜드에 합류

유니클로 매장의 모습.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는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17% 늘어난 1148억원을 기록했다고 알렸다. /뉴시스

'노(NO)재팬'의 최대 피해 기업으로 꼽혔던 유니클로가 비상했다. 유니클로를 운영 중인 에프알엘코리아(FRL코리아)가 지분 49%를 보유 중인 롯데쇼핑에 3분기 250억원의 배당액을 지불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 중인 FRL코리아는 2022 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7043억원, 영업이익은 114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이번 회계연도에 117% 상승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8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8.1% 늘었다.

 

FRL코리아는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배당액도 늘렸다. 중간(500억원), 결산배당액(900억원), 총 1400억원으로 책정해 지난해보다 40% 증액했다. 롯데쇼핑은 2020년부터 FRL코리아의 실적악화로 배당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 245억원의 배당액을 챙겼다.

 

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 있었던 일본 불매운동 'NO재팬'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이었다. 2005년 일본 유니클로 본사 패스트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의 합작 법인으로 출발해 15년간 연간 1조원의 매출과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해외 상품 불매 운동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 받는 노재팬의 집중 타격을 받았다.

 

노재팬의 일환으로 이른바 '유니클로 쇼핑 감시족'까지 등장하면서 매장 방문 자체가 어려워졌고, 2019년 8월 기준 190개의 매장은 2022년 상반기 기준 128개까지 줄었다. 대표 매장이던 명동점과 1호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영업을 포기하면서 위기론까지 돌았다.

 

유니클로의 비상은 '조용한 체질개선'의 성과로 풀이된다. 유니클로는 불매기간과 바로 이어진 팬데믹 기간 동안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를 폐점하며 고정비용을 줄였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상권으로 떠오른 곳을 중심으로 새 점포 개장에 나섰다. 부산 삼정타워점, 롯데몰 광명점, 스타필드 안성점, 부산 범일점은 신규 상권으로 떠오르자 새로 연 매장들이다.

 

온라인 쇼핑몰 강화 전략도 성공했다. 노재팬 초기 '샤이 유니클로팬'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대거 유입됐는데, 유니클로는 자사 어플리케이션 첫 가입 회원에 5000원 할인이라는 혜택을 제공했다. 오프라인 점포에서는 수익성의 이유로 두지 않았던 사이즈들도 대거 입고 시키면서 온라인 쇼핑몰을 키웠다.

 

명품 브랜드와의 컬래버래이션도 유니클로의 화제성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

 

2일 유니클로와 마르니의 컬래버 컬렉션이 출시되던 날 오전 10시, 각 지역 유니클로 매장 앞에는 수십명이 줄을 섰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순식간에 재고가 동났다. 수요를 고려해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은 동일 제품의 색상별 1개로 제한했다.

 

공개와 함께 큰 관심을 끈 '바라클라바(모자와 목도리를 결합한 디자인)'는 이날 바로 품절됐다. 지난 5월에도 유니클로는 마르니와 컬래버를 진행해 오픈런 현상을 일으켰다. 오전 8시 전부터 사려는 이들이 줄을 서면서 '노재팬을 잊었냐'는 핀잔도 쏟아졌지만 별 타격은 없었다. 7개월이 지난 현재는 유니클로 상품 구입에 대한 비난도 거의 사라졌다. 노재팬 2년차에 진행한 질 새내더, 하이트 마운티니어링, 오프화이트 컬래버레이션 상품들도 모두 오픈런 현상을 일으켰다.

 

유니클로의 재비상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지난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유니클로의 매출액은 5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884억원 적자에서 흑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노재팬과 코로나19 사태가 연달아 이어진 게 오히려 체질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노재팬은 2019년 7월 일본 아베정부의 수출통제 조치에 일어난 시민운동이었는데, 다음해인 2020년 1월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3월 전면 등교중단, 재택근무 등이 시작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노재팬 자체가 준 충격은 어마어마했지만, 다음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해 의류업계 전반에 침체기가 왔다. 그렇기 때문에 노재팬으로 2020년 사업이 어려웠다고 말하기엔 좀 어려운 데가 있다"면서 "노재팬에 불참하려는 사람들을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몰 확장에 성공했고 결론적으로는 비대면 쇼핑이 트랜드가 된 현재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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