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게 '공동연차 사용 권장'을 공지해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업황 악화로 비용절감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연차소진을 권장한 게 아니냐라는 시선이 있는 한편, 회사 측은 '강제 연차사용'이 아님을 강조하며 '긴축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동연차 사용 권장'과 관련한 메일을 발송했다. SK하이닉스가 제시한 공동연차 사용 권장은 ▲SK하이닉스의 '해피프라이데이' ▲휴일과 휴일 사이에 평일이 끼어 있는 '샌드위치 연휴' ▲명절·연말 등의 앞·뒤 평일 등이 있다.
'해피 프라이데이'의 경우는 2주 80시간(1주 40시간 기준)의 근로시간을 만족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 1회 금요일 휴무를 주는 제도로 이미 시행되고 있다. 해당 공지와 관련해 SK하이닉스 사내에서는 "회사가 권장한 날을 꼽아보면 17일 정도가 해당하는데, 권장한 바대로 연차를 사용하게 되면 내가 필요한 날에는 연차를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 팀이나, 프로젝트 단위로 연차 소진을 권장하게 된다면 직원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연차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의견도 상존했다. 항간에는 SK하이닉스는 연차를 소진하지 못할 시 연차수당을 지급하기에 기업이 어려운 시기에 연차수당이라도 줄여보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직원은 지난해 연말 사업보고서 기준 약 3만명으로, 이들이 평균적으로 연차 수당을 15만원가량 받는다고 가정해서 계산하면 하루 공동연차 발생 시 45억원의 연차수당이 발생하지 않는 셈이 된다.
이러한 문제 제기와 어두운 업황 전망 속에 SK하이닉스는 "비용절감을 이야기와 전혀 연관성이 없다"며 "오히려 업무 방식의 확대를 통해 구성원의 사기를 높일 수도 있고, 업무 몰입도를 높일 기회로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샌드위치 연휴'에 눈치 보지 않고 연차를 소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상 '복지'를 강화한 차원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특히 연차를 공통으로 사용하기 좋은 날을 '권장'했을 뿐, 직원은 해당 연차 권장에 강제로 따를 필요가 없고 출근 시 연차차감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연차 사용은 '자율'이기 때문에 공동연차를 권고할 수 있는 '연차대체 합의서'를 작성할 필요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차와 관련한 이번 공지와 SK하이닉스의 실적부진을 별개 이야기로 본다 해도 반도체 업황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세계 D램, 낸드플래시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더 가파른 내리막길로 접어들면서 SK하이닉스의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실적이 당초 예고한 것보다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가 4분기 실적 부진과 반도체 업황 우려로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고,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가 내년 2984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작년 9조6162억원이었던 순이익에서 11조원가량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손실을 점치는 전망들이 많이 나오는데 4분기 실적은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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