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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기술 '辛'테크] (下)가상인간 AI 쇼호스트·보험설계사 등으로 영역 확대

신한라이프의 가상 인간 모델 '로지'. /신한라이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가상인간이 AI 모델, AI 아이돌 등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AI 쇼호스트, 보험설계사 등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상인간 개발업체 중 일부는 이미 AI 아이돌 등에 대한 해외 판매까지 나서고 있다.

 

가상인간은 시장이 빠르게 확산돼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0년에 2조4000원의 시장을 형성하다 2025년에는 14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반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를 앞지르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머전리서치는 전 세계 가상인간 시장은 지난 2020년 13조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오는 2030년에 680조 규모로 50배 이상 급성장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도 내놓았다.

 

◆가상인간, 라방에 진행자로 속속 투입

 

가상인간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빠르게 확산됐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가상인간인 미국의 릴 미켈라는 미국 AI 개발 스타트업인 브러드(Brud)가 2016년 선보인 가상인간이다. 19세 가수이자 유튜버,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있으며, 30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명품, 패션, 화장품 등 광고모델이 되면서 지난 2020년에만 약 16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한 개만 단가가 1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본의 인기 가상인간인 이마는 광고 캠페인 및 잡지의 표지모델로 활약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35만명을 넘어섰다. 가구 기업 이케아 모델로 활동하면서 하라주쿠 이케아 매장에서 3일간 생활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마의 연 수익은 2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가상 슈퍼모델 '슈두'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22만 6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초기의 가상인간은 AI 아나운서, AI 모델, AI 유튜버 등으로 등장했다.

 

AI 아나운서 김주하가 유투버에 등장했고, AI 모델들이 속속 등장했는데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출시한 '로지'는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만도 20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지는 인플루언서로 나이는 22cm, 키는 171cm이다. 로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는 현재 14만 9000명에 달하고 있다.

 

가상인간은 최근 AI 쇼호스트로 변신해 라이브방송(라방)에 나서고 있다.

 

GS25는 네이버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가상인간 '리아'를 진행자로 한 '2022 올 뉴 삼각김밥 언팩 쇼'를 진행했다. /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GS25는 지난 3월 삼각김밥 개편 라이브방송을 진행할 때 네오엔터디엑스의 가상인간인 '리아'를 진행자로 정했다. 리아는 진행을 맡은 30분 동안 일부 시청자들은 리아가 가상인간임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또 롯데홈쇼핑은 가상인간 '루시'를 지난해 12월 쇼호스트로 데뷔시켰으며 올해 안에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 데뷔시키기로 했다.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3G 가상세계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가상인간으로, SNS에서 활동을 시작해 1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광클절'에서 홍보 모델로 활약했으며, '무신사 테라스' 등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참여해왔다. 라이브커머스 진행을 위해 롯데홈쇼핑은 시각특수 효과, 리얼타임 엔진 등 최신 기술을 투입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루시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자이언트스텝과 공동 개발한 버츄얼 휴먼인 '이솔'을 뷰티 브랜드 나스 신상품 론칭쇼에 데뷔시켰다. 이솔은 리얼타임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돼 자연스러운 모션 연출이 가능하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지난해 공개한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를 시작으로 버추얼 휴먼의 상업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번 하반기에는 버추얼 휴먼에 대한 인지도와 매출의 동반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가상인간은 유통업계는 물론 금융권 등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버추얼 휴먼 '한나'를 자체 개발했는데, 금융권이 버추얼 휴먼을 직접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나는 MZ 세대를 대표하는 버추얼 FP(재무설계사)이자 사내 인플루언서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한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7월 출범과 동시에 가상인간인 '로지'를 모델로 세웠다. 로지가 출연한 신한라이프 유튜브 광고는 공개 20일 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했다.

 

현재는 가상인간이 모델 대역을 기용해 모델을 촬영한 후 가상얼굴로 변환하는 작업을 거치는 데, 3년 후쯤에는 모델 대역이 없이도 움직일 수 있는 'AI 버추얼 휴먼'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직 '불쾌한 골짜기' 넘어서지 못해...'실시간 인터랙션' 안 되는 한계

 

가상인간을 CF 모델로 사용하거나 AI 아이돌들이 발표되는 등 AI 가상인간 제작은 활발하지만, '불쾌한 골짜기'를 아직 넘어서지 못한 점이 한계로 남는다. 가상인간이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사람 같아 보이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70년 일본의 로봇 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발표한 '불쾌한 골짜기'이론을 보면 사람은 로봇처럼 사람과 유사한 모습일수록 호감을 느끼지만 어느 순간 호감도는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호감도는 인간과 유사성이 100%에 가까워질수록 다시 올라간다는 것이다.

 

가상인간 기술이 갖는 기술적인 한계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기술은 좌우로 45도, 상하로 30도까지 각도는 자연스럽게 구현되는데, 그 이상을 구현할 때는 매끄럽지 않게 표현되는 일이 잦다"며 "가상인간이 더 많은 각도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상인간이 눈물을 흘리거나 손으로 얼굴을 손으로 가린다거나 그런 장면은 AI 페이스 스와프 기술로는 구현하기 힘들다.

 

또 가상인간이 현재 컴퓨터의 문제로 '실시간 인터랙션'이 안 된다는 문제가 있다.

 

AI 관련기업인 제네시스랩 관계자는 "알고리즘 자체는 어느 정도 실시간 인터랙션이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연산을 할 때 일반 사용자들이 가진 컴퓨터, 휴대폰에서 지금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엄청나게 소비하는 컴퓨팅적인 문제가 있다"며 "또 실시간 대화가 가능해지면 챗봇 '이루다' 사태 때 발생한 것 같은 성적 발언, 인종 차별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 이전에 윤리적인 헤게모니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상인간이 챗봇과 같은 형태로 나오게 되면 어떤 대답을 할 지 몰라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상인간의 퀄리티가 높아질수록 실제 사람과 구별이 어려워지는 시점이 올 껀데 이때 딥페이크 관련 문제들이 나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인간이 나쁜 용도로 사용될 수 있고 어떻게 신뢰성을 줄 수 있는 지 검증해야 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현재는 미리 학습을 시킨 걸 동작하도록 설계가 돼 있는데, 기술이 진화해 실시간 인터랙션이 가능해지면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상세계가 확장되면서 외모지상주의, 성상품화, 디지털 블랙페이스(인종차별) 등 차별적 요소가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

 

메타(옛 페이스북) 관계자는 "가상인간과 같은 합성미디어는 문화적 전유와 표현의 자유 등에 관한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 잠재적 위험을 피하도록 파트너사들과 함께 가상 인플루언서의 활동에 대한 윤리적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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