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왔는데 한국 사람이 일본 사람만큼이나 많아요."
16일 일본 여행 중인 최모씨 부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온 도쿄에서 새삼스레 '여행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항공업계도 일본 관광 여객이 늘어 여름 성수기만큼 뜨거운 겨울 성수기를 보내고 중이다. 이 배경에는 '엔저'와 '무비자'가 한몫하고 있다. 각국 방역 완화로 자유로운 해외 여행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1300~1400원대를 오르내리는 원달러 환율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아 쉽사리 해외 여행길에 오르기 힘든 분위기도 공존했다. 하지만 일본은 100엔 당 900~940원대를 유지하며 가까운 나라 중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일본을 오간 여객 수는 41만6132명으로 전월 대비(16만7900명) 248%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됐던 올해 1월(1만731명)과 지난해 10월(1만5133명)과 비교하면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최씨는 "9월에 예약해둔 일본 노선인데 당시에는 상황이 이렇게 바뀔 줄 몰랐다"면서 "예약 당시보다 노선도 훨씬 많아졌고 만석 비행기를 타고 현지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에 저비용항공사(LCC)들도 3분기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일본 노선 증편을 서두르며 4분기 여객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3분기 매출 1745억원, 영업손실 174억원, 당기순손실 410억원을 거뒀고 ▲제주항공은 매출 1957억원, 영업손실 616억원, 당기순손실 676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매출 1584억원, 영업손실 323억원, 당기순손실 572억원을 거두며 적자폭을 크게 줄여나가며 3분기를 마무리했다.
또한 지난 7월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무안국제공항이 다시 국제선을 운영하는 등 지역 국제공항들의 일본행 노선 운항도 빠르게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어 일본으로 향하는 여객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아직 고환율·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장 어려운 시기는 지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환율이 1400원대에서 1300원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자 조금 안도하는 분위기다. LCC들은 4분기 수익을 통한 적자 탈출을 고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LCC 관계자는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문제 때문에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확신은 하지 못하지만 최고점에서는 떨어져서 조금은 안도가 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3분기 평균 환율이 2분기 평균환율보다 80원 높았다"면서 "원가 부담에 큰 타격을 주는 요인이 환율이니만큼 환율의 향방이 흑자 전환 시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6개사의 3분기 외화환산손실이 1조2846억원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국적 항공사들의 올해 누적 외화환산손실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상화 조건을 하나씩 갖춰가는 단계고, 연말연시 연휴 특수와 겨울 여행 수요 활성화로 여객 수요가 더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유럽 공항만큼의 상황은 아니지만 일본 현지 조업사들이 완벽히 정상화한 것은 아니라서 한없이 노선 증편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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