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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롯데케미칼, “돈 빌려주고 빌리고…” 신용등급 하락 위기 속 화학 업황은 ‘상승 사이클’

연결 기준 재무제표로 기준, 롯데건설에 총 8000억원 대여

석유화학 업황은 '상승 사이클'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처했다. 화학 업황의 하락과 함께 3분기 실적 부진까지 일어난 상황 속에서도 '롯데건설 살리기'를 위해 대여금을 지원했다. 항간에는 이러한 행보에 "진행 중인 인수합병(M&A)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충분히 자금 상황을 고려한 뒤 이뤄진 계획이라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지원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다. 롯데그룹의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 대여 지난달 20일 5000억원을 빌려줬다. 대여기간은 롯데케미칼이 내년 1월18일 만기까지 전액을 상환하는 조건으로, 이자율은 6.39%이다. 이어 9일에는 9일 롯데정밀화학이 롯데건설에 3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빌려줬다. 대여기간은 내년 2월8일까지로, 3개월 뒤에 전액 상환하는 조건에 이자율은 7.65%를 걸었다.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롯데정밀화학의 지분이 43%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총 8000억원을 빌려준 셈이다. 두 회사를 하나로 묶는 '연결기준 회계'가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투자'가 아닌 '대여'이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그룹사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룹사 중 관계사나 자회사의 업황이 힘들 때 내부에서 자금조달을 할 때 유리한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롯데건설의 경우, 회계지표상 현금 유동성만 확보하면 문제가 없을 거라는 게 내부 설명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약속된 만기에 자금을 회수하고 대여 기간 동안 이자도 받을 수 있어 롯데케미칼에 손해를 입히는 대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도 최근의 계열사 차입 등은 PF 경색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의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를 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지난 3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은 4239억원으로 '어닝쇼크'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사를 챙겨야하는 '큰 형님'의 입장에 있지만 롯데케미칼만의 계획을 수행해 나가기에도 많은 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봉착했다.

 

시장은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자금 조달 성공 여부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또 '라인프로젝트(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를 수행하기 위한 투자금 39억달러(5조3976억원) 조달을 위한 투자자금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내부자금과 외부조달을 통해 이를 늦지 않게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강종원 롯데케미칼 CFO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라인 프로젝트 투자를 실현하더라도 부채비율은 70%대를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 기업 부채가 100% 이하를 준수한 정도로 보는데 롯데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기업운용으로 부채를 발생시키지 않는 기업으로 꼽힌다.다행히 향후 화학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으로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급등한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석유화학 업황이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화학주 주가의 강세를 예측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격리 기간이 줄어들고 제로코로나 방역이 완화되는 모습이 업황 회복의 조짐으로 풀이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유와 2차전지에 투자 기회가 있었다면 내년에는 롯데케미칼 등 NCC(나프타분해설비) 업체가 부각될 것"이라며 "2년 만에 순수 석유화학 업체를 사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화학 대표 제품인 에틸렌 증설 규모는 내년 400~500t 수준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1100만t) 대비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 봉쇄 조치 완화와 우크라이나 복원 등에 힘입어 수요는 올해보다 최대 900만t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화학 업계 관계자도 "화학 사이클 주기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빨라져 외부 변동성이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예전처럼 사이클의 상승·하락 폭이 크지는 않아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예측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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