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스프레드 마진 감소 여파 영향에 '큰 타격'
배터리 소재, 태양광 모듈 등 신사업은 실적 견조
세계적인 소비위축 환경과 '중국 봉쇄'발 공급과잉으로 국내 화학사들이 대체적으로 저조한 3분기 실적을 거뒀다.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석화산업 자체가 부진했음에도 2차전지(배터리) 소재와 첨단사업 등 신사업으로 실적을 올린 기업들은 업황 악화를 만회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 대내외로 몰려오는 파고에 '줄 손실'
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업계에서 '석유화학의 쌀' 여겨지는 에틸렌 스프레드 하락이 실적에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침체로 완제품 생산량이 줄면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올해 1분기 평균 톤(t)당 278달러에서 3분기 180달러로 35%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335달러와 비교해도 46%나 떨어진 수치다. 에틸렌 스프레드의 하락은 원료와 가공품 가격 차이가 감소해 마진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의미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통상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그 결과로 국내에서 에틸렌 생산량이 가장 많은 롯데케미칼의 경우는 3분기 에틸렌 스프레드 마진 감소로 '어닝쇼크'를 맞았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9% 늘어난 5조682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액은 같은 기간 적자전환하며 4239억원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케미칼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여수공장 정기보수완료와 신규설비 가동으로 전분기보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원료가 하락에 따른 래깅효과가 반영되고 글로벌 제품 수요 하락으로 스프레드가 악화되며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도 3분기 매출은 1조8871억원, 영업이익은 2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63.1% 감소한 실적이다. 대한유화도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25.46% 감소했으며 3분기 영업손실은 60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질 업황 악화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사업 부문의 4분기 전망에 대해 "역내 신증설 물량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개선은 제한되며 어려운 업황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전통사업인 석유화학부문에서 벗어나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번 분기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높인 LG화학도 석유화학부문의 매출은 저조했다.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은 전분기에도 원료가 상승과 경기 둔화로 스프레드가 줄었지만 매출 5조 9876억원, 영업이익 5132억원을 기록해 견조한 수익성(8.6%)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3분기에는 석유화학부문만의 매출은 5조 4931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으로 유가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감소의 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급락했다.
◆ '신사업'으로 버틴 3분기
이런 환경 속에서도 실적을 올린 화학사들은 신사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LG화학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4조 1777억원, 영업이익 9012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3.8%, 영업이익은 23.9%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5.8%,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실적이다.
이런 실적을 견인한 부문은 첨단소재부문이다. 해당 부문의 3분기 매출은 2조 5822억원, 영업이익 4158억원을 기록으로 전지재료 출하 확대 및 판가 상승에 따른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사업 비중이 확대되는 등 배터리 완제품을 제조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석유화학의 부진을 떨쳐냈다.
LG화학은 "4분기에는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향후 안정적인 출하 물량 증가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솔루션도 태양광 모듈이 효자 역할을 해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조3657억원, 영업이익 34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보다 0.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4% 증가하며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석유화학업계로서는 전통적인 사업만을 고집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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