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3·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는 2851억원의 영업이익, KT는 4529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SK텔레콤도 262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사실상 '이통 3사 영업이익 1조 달성'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가입자인 5G 가입자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B2B 사업 영업 호조와 통신 이외의 신사업 매출 성장에 기인한 영향이 크다.
증권정보업체인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3분기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1조 16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가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는 0.5% 감소한 수치다.
1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텔레콤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4조 3694억원을,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45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KT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4.2%가 증가한 6조 477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8.4%나 성장한 4529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3조 5011억원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한 28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SKT도 3분기에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호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T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3500억원과 46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 17.8%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4565억원에 부합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무선 부분은 5G 중간요금제의 영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고가요금제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통신 3사 중 이익 성장률도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 3876억원과 4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마케팅 비용 등 주요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영업이익률은 3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7%를 웃돌아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통사들의 이 같은 실적 호조에는 5G(세대) 가입자들이 상용화 3년을 맞아 꾸준히 증가한 것이 큰 영향을 줬다. 그동안 4G를 사용하던 고객들이 고가 요금제인 5G 요금제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5G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해 9월 말 1841만명에 비해 782만명이 늘어난 2623만명을 기록했다. KT는 8일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7%인 796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T는 유·무선 통신 분야에서 5G 가입자 13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과기정통부 무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지난 9월 5G 가입자수가 전월 대비 1.8% 증가한 569만6580명을 기록했다.
이통 3사가 통신 사업 이외에 신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각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
SKT는 구독 서비스 사업인 T 우주의 구독자수가 130만명을 넘어서며 예상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에이닷'의 이용자가 늘고 있으며,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지난해 대비 40%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KT는 B2B 디지털전환(DX)의 대표 서비스인 AICC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으며,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기관수와 시스템수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또 콘텐츠 사업도 미디어 밸류체인을 완성해가고 있으며, IPTV인 '지니TV'라는 서비스로 미디어 플랫폼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IPTV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334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UI·UX 등 사용자 경험 개선에 주력한 결과, IPTV 가입자는 지난해 대비 2.7% 증가한 540만 7000명을 달성했다. 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사업과 IDC,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사업 수익도 전년 대비 1.5% 증가한 3745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 서비스 제공이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통 3사가 지난 8월 내놓은 중간요금제로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저렴한 요금제로 이동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지만, 실제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중간요금제가 이번 3분기 실적에 미친 영향이 미미하다"며 "중간요금제가 지난 8월 출시됐지만 아직 가입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통 3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안정화되고 설비투자(CAEX) 비용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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