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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패션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부모님 사진에도, 아들딸 사진에도 '아디다스 슈퍼스타'

출시 52년을 맞은 아디다스 슈퍼스타. 첫 출시 때 디자인은 수십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대로다. 화려한 원색의 색상도, 무늬도 없이 단정한 슈퍼스타의 디자인은 오히려 어떤 옷에 신어도 좋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게 했다.

1980년대 패션스타들에게서, 또 2022년 현재의 패션스타들에게서 한결 같이 보이는 제품이 있다. 흰 바탕에 검은 줄 세 개, 바로 아디다스의 '슈퍼스타'다.

 

1960년대 아디다스 슈퍼스타를 신은 NBA 선수들의 모습. 중앙에 공을 던지는 선수는 카림 압둘 자바다. 그는 1947년생으로 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96년 NBA로부터 미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50인 중 일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adidas

스퍼스타는 1969년 아디다스가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만든 농구화 슈퍼그립의 리뉴얼 상품이다. 1970년대, 슈퍼스타를 신은 NBA '슈퍼스타'들이 큰 성과를 거두며 '완벽한 농구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나이키의 에어조던이 나오기 전까지 큰 인기를 누리던 슈퍼스타는 잠시 명성을 잃기도 했다.

 

미국 전설적인 힙합 그룹 Run DMC가 아디다스를 신고 있다. 이들이 1986년 내놓은 곡 'My Adidas'는 슈퍼스타가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Wickymedia

그러나 그것도 잠시. 1980년대 전설적인 그룹 Run DMC가 슈퍼스타를 신고 나타났다. 슈퍼스타가 스트릿 패션 스니커즈의 대명사가 되는 순간이었다. 53년째 이어지는 인기의 시작이기도 했다.

 

스니커즈하면 으레 나이키의 조던 마니아들을 떠올린다. 수백 종에 달하고, 일부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나이키 조던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그러나 최근 리셀시장에서 슈퍼스타 또한 점차 프리미엄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패션이든 잘 어울리는 만큼 실제 사용을 위해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물론, 출시 후 50년이 넘은 만큼 아주 오래 전 상품을 수집하려는 마니아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슈퍼스타를 찾기 때문이다.

 

대표상품인 오리지널을 색반전한 듯 검은 바탕에 흰 줄 세 개가 어울린 프리미엄 빈티지 에이징 블랙이 있다. 100달러(약 14만원)에 출시 됐음에도 현재 리셀 시장에서 2배 가격인 3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리지널과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 프리미엄 화이트 블랙도 현재 23만원 선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유명 타투이스트 해빗이 아디다스 슈퍼스타 아딜리셔스 시리즈 첫번째 상품 '태극당'을 신고 있다. 아딜리셔스는 세계 각국 지역 음식점의 정체성을 슈퍼스타로 해석한다. 과거 디자이너나 명품 브랜드, 인플루언서와 컬래버레이션을 한 관성을 깨고 새롭게 시도한 컬래버다. /아디다스

물론 내내 오리지널 디자인 만으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아디다스는 슈퍼스타 오리지널 디자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고 실험적인 도전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아디다스는 전 세계 11개 주요 도시의 유명 지역 음식점과 컬래버 한 '아딜리셔스' 스니커즈 시리즈를 선보였다. 아딜리셔스는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전 세계를 관통하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음식 문화의 특징을 스니커즈에 반영하는 특별한 시도다.

 

아디다스는 유명 디자이너 또는 명품 브랜드 등과의 컬래버를 진행하는 관성에서 벗어난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처음 공개한 상품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커리인 태극당과 아디다스 슈퍼스타가 협업한 '슈퍼스타 태극당'이었다.

 

2021년 6월 출시 된 레고 컬래버레이션 상품 '레고X아디다스'. 실제 레고 블록을 쌓아 자신만의 슈퍼스타를 만들 수 있다. /아디다스

슈퍼스타를 바탕으로 숱한 기업과 컬래버레이션 해 출시한 다양한 상품은 실험적인 도전으로써 의미도 크지만 고객들에게 큰 영감을 던지기도 했다.

 

다양한 블록을 결합해 만든 세상에서 하나 뿐인 슈퍼스타들. 출시 후 레고 마니아와 스니커즈 마니아 모두 수많은 디자인을 적용한 슈퍼스타를 선보였다. /아디다스

지난해 6월 아디다스는 슈퍼스타를 기본 디자인으로 장난감 기업 '레고(LEGO)'와 컬래버해 '레고×아디다스' 상품을 내놓았다.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신을 수 있도록 크기를 맞췄다. 레고로 된 슈퍼스타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수많은 레고 마니아와 슈퍼스타 마니아들이 열광했다. 특히 쌓고 조립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레고기 때문에 수많은 형태의 자신만의 슈퍼스타를 만들어 SNS에 올렸다.

 

물론 디자이너 또는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선보이기도 한다. 지난 5월 아디다스는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와 협업한 '트리플S'를 선보였다. 타 브랜드와 컬래버를 꺼리는 발렌시아가와의 컬래버로 주목받기도 했다. 슈퍼스타 시리즈의 일부로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슈퍼스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슈퍼스타의 정체성과 발렌시아가의 감각이 더해진 트리플S는 140여 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출시와 동시에 빠른 속도로 소진됐다.

 

세계적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지지 하디드가 아디다스 슈퍼스타를 신고 거리를 걷고 있다. /zimbio

스니커즈 마니아들을 들뜨게 하는 수많은 한정과 높은 리셀 가격만이 스니커즈의 가치를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슈퍼스타는 52년간 수많은 이들의 신발로 세상을 누비고, 때로는 패션 트렌드의 선봉장에 서기도 했다.

 

오래 전, 부모가 20대였던 때 한껏 멋낸 사진 속에서도, 오늘 '힙스터'라는 별명을 붙여 인스타그램에 올린 20대 아들딸의 사진 속에도 슈퍼스타는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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