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됐지만 중국 하늘길이 활짝 열릴 기미가 쉽게 보이지 않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변하지 않는 이상 코로나19 이전의 노선 회복률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노선이 느리게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은 비즈니스 수요 위주일 뿐 관광 수요까지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27일 기준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이 조사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5만289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9월 수준의 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시진핑 3연임 확정 이후 중국 하늘길이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은 대표적인 근거리 알짜노선으로 꼽히지만 중국이 국제선에 대해 언제 방역을 완화하고 노선 운항을 재개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대형항공사(FSC)와 몇몇 LCC는 중국 노선 확대를 확정하거나 검토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운항편수다.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운항은 주 3회에서 주 6회로 늘어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 기준으로 인천~톈진·광저우·선양·다롄 등 4개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이달 말 선양과 텐진 노선을 주 1회에서 주 2회로 증편하고 28일엔 다롄 운항을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년 7개월 만에 중국 노선 재개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베이징, 난징, 창춘, 하얼빈 등 4개 중국 노선을 취항하고 있으며 점차 증편하고 있다. 항저우 노선은 오는 11월 2일부터, 선전 노선은 오는 11월 29일부터 주 1회로 운항이 재개된다. 이번 항저우, 선전 노선이 재운항 되면서 6개까지 확대된 셈이다. 지난 27일부터 기존 주 1회로 운항되던 창춘 노선은 주 2회로 증편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LCC들의 중국 증편 움직임은 느린 모습이다. 중국 노선의 회복은 LCC 실적회복과도 맞닿아 있음에도 승객 수요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중국 증편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대다수 LCC들은 동남아와 일본으로 오가는 승객 수요가 많은 이상 중국 노선 증편까지 집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 재개는 중국 중앙 항공 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각 지역에서 별도 승인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항공사들로서는 언제 어디로 중국 노선을 재개할 거라고 예고하기도 어렵고,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유의미한 변화로 보기도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2019년 2분기 매출에서 중국 노선이 차지한 비중은 15%로 23%의 매출 비중을 기록한 일본에 비하면 적지만 단일 국가로는 적지 않는 매출 규모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 노선은 1%대에 머물렀다.
반면 일본 노선의 예약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터파크 조사에 따르면 10월1일부터 22일까지 3주간 발권된 해외 항공권 중 일본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일본 예약률은 전체(100%) 중 48.2%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이는 전월 대비 589.3% 급증한 수치다.
일본 여행 증가의 배경에는 일본 엔저 현상과 10월 11일부터 일본 자유여행 허가와 무비자 관광이 재개가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다른 LCC 관계자는 "굳이 일본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의 증가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불안정한 중국 노선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며 "비즈니스 승객 수요가 확실히 잡히는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우선 증편할 수는 있겠지만 향후 중국 방역 완화 기조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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