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규모와 사고 원인 나와야 구체적인 보상안 나와
B777-300ER 대체편 운항해 승객 귀국 조치
24일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착륙하다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대한항공의 대체 항공편이 운행됐다.
악천후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하는 게 적절한 판단이었는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항공업계에서는 피해 규모와 사고 원인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현재 언급되는 사고 원인은 아직 '추측'에 가깝다고 보고있다.
25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 0시 7분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는 두 번째 착륙 시도 과정에서 제동장치(브레이크) 고장이 사고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상태다. 착륙 당시 세부의 악천후도 사고의 주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필리핀 당국과 함께 여객기의 브레이크 시스템 고장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도 사과문에서 "착륙 중 활주로를 지나쳐 정지했다"며 "현지 항공 당국 및 정부 당국과 진밀히 협조에 조기에 상황이 수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5일 새벽 이수근 부사장을 단장으로 50여명 규모의 '현장대책본부' 가동했고 현재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24일 오전 인천발 보홀행 항공편을 통해 세부 가까이 접근한 다음 배편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기종인 대한항공 KE631 여객기 앞부분은 비정상 착륙으로 인해 기체 앞부분 하단 등이 크게 파손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은 안전하게 하기했고, 일부 승객들은 공항 내 진료소(클리닉)로 이동해 '건강상태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일부 승객은 호텔로, 다수 승객은 원래 본인의 목적지로 귀가했다.
문제는 이 사고로 세부공항의 유일한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이착륙 자체가 불가능해져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도 불편을 겪었다는 점이다. 앞선 24일 상대적으로 기체가 작은 비행기 이륙만 한시적으로 운행 허가를 받으면서 대한항공보다 먼저 도착했었던 제주항공이 승객 170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으로 떠났다.
국토교통부 사고수습본부는 대한항공 여객기 필리핀 세부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 결항된 진에어와 지연된 에어부산 항공편에 대한 체류 승객 260여명 수송과, 대한항공 사고기 관련 체류객 122명 수송을 위한 대체기를 긴급 편성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5일 오후 12시33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세부공항으로 향하는 B777-300ER(277석 규모)를 운항해 해당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한 승객들의 이동을 서두르는 중이다. 해당 여객기의 운항은 세부공항에 25일(현지시간) 15시23분에 도착해 한국시간으로 25일 21시30분에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일정이다.
사고 항공기는 운반할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이 없어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 필리핀 당국은 사고기 중량을 줄이기 위해 항공기에 남아있는 연료를 빼는 작업을 마쳤다. 약 8톤 무게의 승객 수하물을 기체 바깥으로 내리는 작업도 시행했으나 사고 항공기 이동은 실패했다.
사고 원인 규명과 더불어 승객들의 관심은 항공기 안전사고로 피해를 입을 경우 법적으로 어떤 구제를 받을 수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인 소비자 분쟁 해결기준을 보면 이번 사고처럼 국제 여객의 경우 2~4시간 운송이 지연될 경우 해당 구간 운임의 10%, 4~12시간 지연의 경우 20%, 12시간을 초과할 때는 해당 구간 운임의 30%를 배상하도록 명시돼 있다. 항공기 사고나 지연으로 인해 탑승객이 현지에 머물러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숙박과 식비와 같은 경비도 항공사가 부담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보상을 진행하려면 정확한 사고 원인 밝혀져야 하는데 통상 항공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을 위해서는 최소 6개월이 걸려 상황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측도 "보상건은 사고조사 후 피해상황을 파악한 뒤에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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