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으로 밥상 물가가 오르자 엔데믹에도 외식 대신 집밥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을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는 온라인 장보기로 수요가 몰리고 있으며, 차리기 쉬운 밀키트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로 G마켓이 올해 3분기(7월1일~9월30일) 기준 상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선 식재료 및 가공식품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팬데믹 거리두기로 인해 집밥 수요가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먼저, 주요 신선식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쌀은 지난해보다 22% 더 많이 팔렸으며, 포장김치는 21%만큼 판매가 늘었다. 닭고기/계란(68%), 돼지고기(28%), 소고기(23%) 등 꼭 필요한 육류의 판매도 모두 증가했으며, 마늘(30%), 양파(29%), 버섯/나물류(24%), 젓갈/액젓류(26%) 등의 주요 식재료도 잘 팔렸다. 제철을 맞은 각종 수산물도 인기다. 꽃게(35%), 새우(16%), 가리비(110%), 전복(30%) 등이 많이 팔렸다.
집밥 트렌드에 쟁여놓을 수 있는 가공식품류도 판매가 증가했다. 식용유(30%), 고추장(15%), 된장(24%), 간장(13%), 조미료/양념(24%)이 고르게 판매가 늘었으며, 축산가공식품 판매량은 7배 가까이(580%) 큰 폭으로 올랐다. 수산가공식품 역시 250% 신장률을 보였다. 과자는 58%, 라면도 10% 더 많이 팔렸다.
1인당 구매금액인 객단가도 올랐다. 신선식품은 전체적으로 18% 올랐고, 가공식품 역시 객단가가 8% 정도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동안 G마켓에서 신선식품 장보기에 100만원을 썼다면, 올해는 118만원을 소비했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대비 5.6% 였던 것을 감안해도 온라인 장보기에 지갑을 더 연 것으로 풀이된다.
G마켓 관계자는 "사회활동이 재개돼 외식이 늘거라 예상했지만, 물가가 크게 올라 외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주춤하고 다시 집밥을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엔데믹 전환으로 정체기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했던 밀키트 시장도 예상 외로 순항중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해마다 성장해 지난 2020년 1882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3414억원까지 약 81%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용 연령대 또한 확대됐다. 밀키트 전문 기업 '마이셰프'가 2020년과 2021년 구매자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이미 밀키트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3040대를 제외한 연령층의 밀키트 구매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10대 128%, 20대 47%, 50대 107%, 60대 178%씩 각각 증가해 이제는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밀키트를 소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눈여겨 볼 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식보다는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대중화된 2021년에는 '보니따 리꼬 스테이크', '나혼자 밀푀유 샤브전골'과 같이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메뉴가 인기를 끌었다면, 고물가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진 올해는 '추억의 국물 떡볶이', '마라탕' 등 주로 배달로 즐기던 메뉴와 유명 요리프로그램인 EBS 최고의 요리비결과 협업한 '산더미 소고기 콩불' 처럼 가성비 메뉴가 인기 제품으로 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간편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미식을 경험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