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코로나19 방역 완화와 여객 수요 증가로 국내 항공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채용' 부분은 업계 정상화의 척도라고도 할 수 있는데 국내 항공사들도 채용 재개에 나서면서 항공업계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11월 4일까지 '2023년도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을 위한 지원접수 기간을 가진다. 항공기 운항이나 IT계열이 아닌 객실 승무원 채용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져 승무원의 꿈을 가진 예비 항공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채용 규모도 100명 이상으로 적지 않다. 대한항공 측은 코로나19 이후 기회조차 없었던 객실승무원 채용을 재개하며 '일자리 제공'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도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여객 사업량이 여전히 코로나19 상황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일부 객실승무원들이 휴업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일본 무비자 관광 재개 등을 기점으로 올해 연말 이후 국제선 여객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에 선제 대비하기 위해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대한항공은 운항승무원, IT 전문인력, 기내식 셰프(chef), 기술직 등 다양한 직종의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수시 모집 방식으로 현장 실무직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경력직 운항승무원과 경력직 정비사 수시 채용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승무원 복직과 더불어 신규 채용 분위기도 조성될 것 같다"며 "지금도 엔데믹 분위기에 맞춰 잘 대처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전과 같은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인력을 보강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객실승무원 채용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항공사들의 이 같은 채용 재개가 '인력 충원 없이 증편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줄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홍기원 의원실은 이번 국감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여객 항공사들은 의원면직, 정년퇴직 등 자연적인 직원 감소에도 신규 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10개 국내 여객 항공사들의 직원 수는 2019년 대비 2734명이 줄었다. 여객 운송을 담당 국내 항공사들이 실제 현장에 근무하는 자사 직원을 코로나19 이전보다 여전히 31.1% 축소한 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직 속도와 신규 채용 속도가 항공 여객 수요 증가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2020년 8월 한 달간 총 1919편이던 전체 국제선 노선은 2022년 8월 7780편으로 4배(300%) 증가했고, 이번 달 11일부터 일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면서 증편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게다가 국토교통부도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을 50% 수준으로 회복을 목표로 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남은 하반기 동안 운항 편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진에어,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이 영업손실 규모를 빠르게 줄여나가며 빠른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어 이에 맞춘 채용 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3고(고환율·고금리·고유가)' 상황이 큰 변수로 작용해 채용이 진행되더라도 더디게 진행될 거라는 예상도 함께 나오고 있다. 게다가 2019년 동월 대비 여객 인원 회복률은 지난달 기준 27.2%로 여전히 30% 대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9월 항공사별 여객 인원 회복률은 ▲대한항공 34.1% ▲아시아나항공 30.7% ▲티웨이항공 28.5% ▲에어부산 26.4% ▲진에어 23.2% ▲제주항공 14% 등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LCC 관계자는 "LCC 실적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노선이 정상화 수순에 들어가고, 장거리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객 수요가 늘어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 인력을 복귀시키고 채용하고 싶지만, 고환율·고유가로 실적 회복도 여객도 예상만큼 빠르게 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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