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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육군훈련소가 관광지? 지자체 상술에 무릎꿇는軍

연간 1만명 이상 장병육성 요람, 관람객받는다?
국방의 의미가 바보 이반의 광대나 오락실로희화?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 정문 사진=뉴시스

13일 일부 언론이 육군훈련소가 논산시와 부대를 개방해 관광상품화하는 업무협약 체결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군 당국이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웃음을 파는 광대짓은 그만두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최근 충청남도와 논산시 등이 추진하는 군관련 사업에 대한 불만이 군 내부에 쌓여있던 상황인 만큼, 향후 더 거센 비난이 군 안팎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만여명 넘는 장병육성의 요람이 관광지?

 

육군훈련소와 논산시는 충청남도 계룡시 계룡대에서 ‘2022계룡세계軍문화엑스포’가 개막된 지난 7일 훈련소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안보·관광 상생발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육군훈련소 ‘안보·관광투어 개발과 운영’을 통해 부대 내 개방 공간을 마련해 입소장병 가족 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 관광객으로 유치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육군훈련소와 논산시는 전국 어디에도 없는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전·현직 육군훈련소 교관들과 기간병들은 “‘정병육성의 근본’이 흔들리고 훈련소 주변의 ‘바가지 상행위’에 더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한민국보다 개방된 군대·군사문화가 자리잡은 군사선진국에서도 자국군의 신병양성 교육장 안에 관광지를 만드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육군훈련소는 연간 1만2000~1만4000여명이 입영해 육군 신병의 50% 가까운 병력을 양성하는 곳이지만, 영내에 개방공간을 추가로 마련할 수 있을 정도로 부지의 여유가 없다. 영내에는 참모부와 산하 7개의 신병교육연대, 10개 직할대인 입영심사대, 본부근무대, 지구병원, 교육지원대, 영선대,보급근무대, 정비근무대, 수송근무대, 정보통신대, 그린캠프교육대로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때문에 주요 교육훈련은 영외 야외교육훈련장에서 이뤄진다. 병영체험과 훈련 등을 일반관광객에게 실시하게되면 교육훈련장과 교육인원의 부족현상이 더 깊어질 수 있다.

 

논산시가 육군훈련소에 관광상품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박근혜 정부시절이었던 2016년 5월에 수면위로 올라왔지만, 군 안팎의 반발에 부딪혀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렇지만, 윤석열 정부들어 충청남도와 논산시가 서울 노원구의 육군사관학교 이전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육군훈련소 관광상품 개발도 다시 재추진 된 것으로 보여진다.

 

◆국방이 광대놀음? 군사오락화로 전락될지도...

 

논산시는 군 내부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치인들을 내세워 군의 고급인재를 양성하는 국방대학교를 2017년 논산시 양촌면 거사리로 이전시켰다. 서울 수색동 국방대학교 캠퍼스와 비교해 불편하지 않을 교통 등 직·간접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었지만, 국방대학교를 장거리 통학하는 학생들은 학업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논산시는 ‘백제 계백장군이 싸운 황산벌의 고장’이라는 역사적 명분으로 육군사관학교의 이전도 추진하고 있는데,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공약 중 하다. 이와 관련해 발암물질인 석면이 노출될 정도로 노후화된 생도 생활관을 보수하지 않는 것이 이러한 정치적 배경과 맞물려 있는 것 같다는 육사 생도들의 주장도 나온다.

 

육군훈련소에서 교관을 지낸 예비역 영관 장교는 메트로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딸기 정도를 빼면 특별한 특산품도 관광자원도 없는 논산시가 육군훈련소를 지역의 랜드마크로 내세우려는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조악한 장병물자를 시중가보다 몇배나 비싸게 장병과 가족들에게 팔아치우는 지역 민도가 사라지지 않는 한 관광특수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역 장교는 “군대의 유희화, 군대의 오락화가 군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호도하게 돼 청소년의 사회관을 그르치게 할 수 있다”면서 “레프 톨스토이 단편소설 ‘바보 이반’처럼 군대를 악대로 생각하게 만들수도 있고, 일본 만화영화의 거장 마츠모토 레이지의 ‘은하철도999 - 영원한 전투실험장’처럼 위험한 군사훈련이 오락으로 보여질 위험성도 커진다”고 우려했다.

 

한편, 인근 계룡시에서 열리고 있는 계룡군문화엑스포에 대해서도 전·현직 군인들은 “선을 넘은 민도가 군인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지자체가 군대를 장사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당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육군은 육군훈련소 관광화에 대해 “민관군 협력체계 구축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장병육성을 위한 교육훈련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논산시와 논의·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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