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이트들의 오디오 드라마 및 영화 제작이 활기를 띄고 있다.
플로·지니뮤직·바이브 등 음원 사이트들은 오디오 콘텐츠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최근에는 오디오 드라마나 오디오 영화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는 OTT(온라인동영상) 시장에서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음원 사이트로 이어진 것으로, 각 사이트 마다 독점 오디오 드라마 및 영화를 내놓고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오디오 드라마와 영화는 한 명의 낭독자가 원작을 읽어주는 오디오북과 달리 여러 명의 연기자가 등장해 드라마의 연기를 하는데, 오래 전 인기를 누린 라디오 드라마와 동일한 방식으로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오디오 드라마에 주요 비중이 아닌 배역들은 AI(인공지능) 연기자에게 맡기기까지 해, 사람과 거의 유사한 음성과 억양으로 연기해준다.
네이버의 음원 플랫폼인 바이브는 최근 오리지널 오디오 무비인 '극동'을 선보였다.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제작한 '극동'은 방대한 비자금을 차지하기 위한 추격적인 벌이는 첩보 스릴러이다. 배우 김강우, 유재명, 곽동연이 실력파 배우들이 참여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극동은 오디오 특유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국내 오디오 영화 최초의 '돌비 애트모스' 공간 음향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바이브는 지난해 12월 오리지널 콘텐츠 전용 무대인 '오디오 탭'을 선보였는데 올해 총 6편의 작품을 소개한다는 전략이다. 마음 코칭 콘텐츠인 '하지현 박사의 마음하트',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오디오 무비인 '리버스', 홈 트레이닝 가이드 'UV와 따라와, 홈사이클', 슬립가이드 시리즈로 가수 조권의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 배우 나인우의 '오늘, 너에게'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5편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바이브는 지난해 12월 오디오 영화 '층'을 공개했는데 층은 층간소음을 의미하며 무광빌라 입주민들에게 벌어진 사망 사건을 다룬다. 프로파일러 김강호(이제훈)와 사건담당 경찰 신지호(문채원)의 스토리로 피해자가 남긴 녹음 기록만이 사건 단서가 된다. '소리'가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한 매개체인 데, 공개 이후 지난달 말까지 450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드림어스컴퍼니가 운영하는 플로는 일반인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오디오 콘텐츠를 올릴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 전용 웹 서비스인 '플로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를 최근 선보였다. 이 서비스에 크리에이터들은 '괴이상담소', '무전을 보내주세요', '우리가 쓰고 들려주는 이야기' 등 오디오 드라마를 올려,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괴이상담소는 상담소를 찾아온 사람들의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컨셉트의 공포 장르로 자몽하다가 제작했으며, 바이러스가 퍼진 멸망 직전의 세계 이야기로 인류를 구조하기 위해 생존자에게 무전을 보내는 컨셉트의 스튜디오 홍동이 제작한 '무전을 보내주세요', 크리에이터가 직접 쓴 서정적인 분위기의 단편 소설을 읽어주며 등장 인물을 연기하는 컨셉트의 작업공간이 제작한 '우리가 쓰고, 들려주는 이야기'로 구성된다.
또 드라마 속 장면과 대사를 인용해 이용자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마음다짐 라디오' 등 드라마 포맷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 콘텐츠들도 보유하고 있다.
플로 관계자는 "오디오 오픈 플랫폼 플로에서는 누구나 전문성 있는 제작사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드라마와 영화를 기획, 연출, 출연까지 전 제작 과정에 도전할 수 있다"며 "에피소드별 댓글 창을 통해 청취자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향후 에피소드 제작에 참고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로는 플로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를 통해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어 공통된 취향을 가진 팬들과 소통하고,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콘텐츠 별 '재생 기반 성과 보상 시스템', 초보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실용적 노하우를 담은 교육 프로그램 '플로 크리에이터 스쿨' 및 크리에이터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크리에이터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 및 KT와 공동으로 AI 기술이 적용된 오디오 드라마 '어세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지난 7일 공개했다. 배우 오연서가 서점 주인 '영주'를, 배우 이수혁이 서점 단골이자 스타 작가인 '승우'를 연기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밀리의서재를 통해 오리지널 전자책으로 공개된 후,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AI 기술로 개발된 8명의 목소리가 사람 같은 목소리로 AI 보이스로 구현됐으며, AI 음악 창작 기술로 OST를 제작하기도 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AI 보이스를 이용해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고 윤도현의 목소리를 AI로 구현해 카메오로 출연시킬 수 있었다"며 "또 AI의 음악 창작 기술을 적용해 2007년 테이가 부른 '같은 베개'를 편곡해 완전히 다른 악기와 분위기로 곡을 리메이크해 새로운 곡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 년간 오디오만 전문적으로 업로드가 가능한 플랫폼들이 생겨나고 있는 데, 음원 사이트들도 오디오 드라마 및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내세워 유튜브뮤직 등에 대항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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