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5100선으로 치솟으며 고점을 유지했던 해운운임이 '성수기'로 분류되는 시기에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해운운임이 1000 이하로 떨어지면서 다시 불황이 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지만, 해운업계는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4일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를 살펴보면 30일 기준 1922.95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149.09포인트 내린 수치며 지난 최고점(5109.60)이었던 올해 1월 7일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떨어진 수치다. 특히 이른바 성수기인 3분기에 1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해운운임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벌크선 운임 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도 1788로 떨어진 상태다.
통상적으로 해운업계서 3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핼러윈,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이벤트 등의 연간 일정으로 화물 물동량이 대거 움직이는 시기다. 4분기에 있는 행사지만 화물은 3분기에 모두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킹달러'로 화물 물동량이 이례적으로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주 동안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6159달러로 전주 대비 379달러가, 미주 서안노선은 1FEU당 2399달러로 집계되며 한 주 만에 285달러로 떨어졌다. 최근 4주 동안 아시아에서 미국 서부 항로로 향하는 평균 물동량은 27만5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모습이다. 남미 노선의 경우 1TEU당 5025달러로 전주 대비 454달러나 떨어지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도 주간 보고서를 통해 컨테이너선의 운임 하락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물 수요 감소는 물론 미주 및 유럽 항로 등 주요 항로 운임이 크게 하락하며 전반적으로 항로 활용률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이런 와중에도 산업계에서는 해운업이 '달러 수혜업종'이라며 호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HMM은 3분기 매출 4조6312억원, 영업이익 2조5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12.3% 개선될 것으로 봤다. 이미 운임 계약을 체결한 선사들이 해운운임 하락 이전의 운임으로 상당수 물량을 확보한 상태기 때문이다. 최근 운임 하락이 4분기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즉각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운업계는 "해운사들이 환율 수혜를 입는다는 말은 장부상 보여지는 '호실적'에는 맞는 표현일 수 있다"면서도 "운임은 물론 결제나 기타 비용 지출 등 모두를 달러 기반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의 오르내림이 실제로 해운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은 우려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잦아 들면서 정부지원, 보복 소비 등의 특수 사항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지금보다 해운운임이 더 많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서서히 해운운임 안정화 단계로 가고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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