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대우조선해양 인수 예정자로 한화그룹이 다시 선정됐다. 이에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일방적인 발표"라며 "노조와 사전 논의를 걸쳐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관계자들은 27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에서 대우조선해양 한화 매각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매각을 '밀실·특혜 매각'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이유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이유 ▲매각 이후의 대책 등 세 가지 의문을 제기하며 답변을 촉구했다.
앞서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2조원에 한화그룹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의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를 개시했다"면서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방식은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금액은 약 2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노조는 즉시 입장문을 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 발표에 불만을 표하며 노조도 매각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매각은 노조와 한마디 상의 없이 이뤄진 것"이라며 "'친재벌' 윤석열 정부와 산업은행을 규탄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대우조선의 매각은 단순 매각이 아니라 '한국 조선사업의 발전'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봤다. 이들은 "산업은행이 재무적 측면만 생각했다"며 "당사자(노조)와 충분한 논의와 토론 속에서 조선산업의 발전 전망을 만들고 전후방사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선산업 발전 정망을 제시하는 게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지금이라도 매각 진행 내용을 노조 측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조합의 참여를 요구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에는 '전면 투쟁'을 불사할 것이라는 예고도 함께 남겼다.
한편, 산업은행은 21년간 공적자금 12조원을 투입한 대우조선해양을 2조원에 넘겼다는 비판을 받으며 '책임론'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측은 "경영 효율화를 책임질 민간 주주를 찾는 것이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말하며 반박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아직 우선협상대상자일 뿐 최종인수대사자로 선정된 상태도 아니기에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후 남은 거래 절차는 스토킹호스방식으로, 새로운 인수 대상자의 참여를 받아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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