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5일 인공지능(AI)이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 진단을 돕는 'AI 기반 수의(동물) 영상진단 보조 서비스'인 '엑스칼리버(XCaliber)'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SKT는 전국에 동물병원이 4000개가 있고 이 중 엑스레이가 설치된 병원이 2900개 있는데, 내년에 전체의 20~40%의 동물병원에 이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민용 SKT CDO(최고사업개발책임자)는 22일 SKT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SKT는 AI 컴퍼니로 진화하고 있으며 AI 기술을 반영한 상품을 출시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여러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해보니 ICT 역량을 수의 시장에 적용하면 반려동물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보호자들에게도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2년간 준비해온 '엑스칼리버'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엑스칼리버는 대학들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국내 최초의 상용 서비스로, SKT는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해 국내에서 이 서비스를 처음 판매하게 된다.
하 CDO는 "엑스칼리버 AI 기술 상용화가 국내 반려 진료시장에 신기술을 도입해 디지털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술과 경험을 통해 1500만명에 달하는 국내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SKT는 동물병원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해 50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T는 엑스칼리버를 서울시수의사회 주관으로 24~25일까지 서울 세종대 컨벤선센터에서 개최되는 '서울수의임상컴퍼런스'에서 공개하고 서비스에 들어간다.
엑스칼리버는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계 질환 7종과 흉부 질환 10종 등과 관련된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이에 대해 비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 분석결과를 수의사에 제공해준다.엑스칼리버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저장과 조회를 하기 때문에 병원 내 별도의 서버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웹 서비스로 동작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및 관리가 쉽다. 이종민 SKT 미래 R&D 그룹장은 AI 판단 시간에 대해 "1분 이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환경에서는 15초 정도면 판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4000개 동물병원 중 영상진단을 전공하는 전문 수의사는 수백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그룹장은 "AI가 똑똑해지려면 양질의 학습 데이터가 필요한 데, 동물병원 원장님들과 협력해 이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또 대학에서 종사하는 교수들과 함께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양질의 트레이닝 세트를 만들고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84%의 높은 정확도를 가진 상용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며 "이는 SKT의 다년간 역량과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으로 인프라도 확실히 갖추고 있어 빠른 시간 내 AI 진단모델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반려견 근골격 이상 영역 7종 검출모델 평균 질환탐지율 86% ▲반려견 흉부 이상 패턴 10종 분류모델 평균 질환탐지률 84% ▲반려견 VHS(심장크기측정) 측정모델 정확도 97%를 기록했다.
또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충남대 등 전국의 5개 국립대 수의대학과 협력해 양질의 데이터셋을 개발했다.
이 기술 개발을 위해 데이터에 대한 모델링 정교화와 최적화를 위한 기능인 '액티브 러닝' 기능이 사용됐다. 엑스칼리버는 동물병원이 1개월 무상 사용 후 월 30만원의 구독형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유통은 코벳(covet:동물병원 얼라이언스)이라는 MSO기업(병원경영지원회사)이 담당한다.
AI 플랫폼 '엑스칼리버'가 우수한 성능을 확보한 것은 자사가 보유한 'AI 풀스택'을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과 저장부터 AI 모델링·서비스 적용까지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자체 개발하고 기술력을 축적해온 덕분이다.
AI 모델링 단계에서도 레이블링 자동화 기술과 AI 모델 경량화 기술 두가지를 활용했다. AI 모델을 개발할 때는 데이터를 선별하고 유형별로 분류해 AI 학습을 위한 최적의 형태로 데이터를 가공하는 레이블링 과정이 필요하다. 또 AI 모델 경량화를 통해 사용자가 이 서비스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T는 딥러닝 강화를 통해 '엑스칼리버'의 질환탐지율(민감도)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한편, 아직 유사 서비스가 없는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엑스칼리버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제주대학교 수의대가 '엑스칼리버' AI 개발에 추가로 참여하는 등 빅데이터의 규모와 AI의 정확도를 지속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하 CDO는 "해외 시장은 미국, 일본, 호주를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굉장히 수용도가 높고 이해도가 높은 나라를 중심으로 진출을 고려할 것"이라며 "당장은 국내 시장에서 수의사들에게 인정받아 안착하는 게 1차 목표이며, 대학교들과 해외 진출 등에 대한 추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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