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유통일반

金치 된 김치, 채소 가격 폭등에 "김장이 무서워"

20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포장 김치를 고르고 있다. /메트로 손진영

배추, 무 등 채소 가격이 1년 만에 두배 가까이 오르면서 김치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올 여름 폭염과 태풍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 탓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은 이달 13일 현재 평균 1만955원, 최고가는 1만56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약 5600원, 최고가 8000원이었다. 배추 한 포기 도매 가격은 9000원을 육박한다.

 

20일 오후 방문한 부천시장 내 채소 가게 모습. 세일하는 배추가 한통에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메트로 손진영

배추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고춧가루와 마늘 등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 대부분이 가격이 오르자 김치 담그기를 포기하고 사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포장김치를 판매하는 기업들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원재료 부담이 상당하고 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급량이 수요량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

 

20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포장 김치를 고르고 있다. /메트로 손진영

CJ제일제당은 최근 포장김치 19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1% 가량 인상했다. 대상도 다음 달부터 대표 상품 가격을 10% 가까이 올릴 예정이다. 양사 모두 올해들어 두번째 가격인상이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각각 지난 2월과 3월 김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급등한 원재료 가격 탓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장김치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는 포장김치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대상은 지난달 중순부터 자사 온라인몰 정원e샵 내 종가집 김치 상당수 품목을 판매 중단했다. 열무김치, 맛김치, 깍두기를 제외한 대부분 김치가 일시 품절 상태다. 업계는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김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포장김치 사재기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CJ더마켓에 포기김치 일부 제품을 판매 중단했다.

 

대형마트에 김치를 구매하러 온 주부 A(46)씨는 "김장김치는 꿈도 못 꾸고 있는 상황이다. 배추도 속재료도 다 오른 상황이라 김치조차 마음놓고 먹지 못하게 됐다"며 "포장김치라도 구매하기 위해 일찍 마트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오전에는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지, 주말 오후에는 김치 구매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김치 제품의 정상판매 시점을 10월 말로 보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포장 김치를 고르고 있다. /메트로 손진영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본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김치를 기존대로 국내산으로 제공하기에는 이윤이 남지 않는다는 것.

 

중국산으로 눈을 돌리거나 김치를 단무지로 대체한 식당들도 있다.

 

경기도 부천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식당 주인은 "중국산 김치가 3배 정도 저렴해서 바꿔야 하나 고민이다"라며 "배추김치는 엄두가 안나 지금은 열무김치로 기본김치를 내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 시즌이 다가올 때마다 김치를 담궈 단골손님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해왔다는 반찬가게 사장도 "시장을 돌아다녀봐야 배추를 쌓아놓고 파는 채소 가게를 볼 수가 없다"며 "올해는 우리 가족이 먹을 김치만 해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배추를 원없이 살 수도 없을 뿐더라 설사 몇몇 고객한테 판매한다 해도 결국 밑지는 장사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치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가을 배추 수확이 본격화되는 10월이 되어야 배추 가격이 순차적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하락세는 그보다 1~2주는 더 걸리므로 내달 말까지는 가격이 불안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