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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배터리 시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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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오랜 고민이 있다. 바로 손흥민 선수 활용법이다. '손흥민 선수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약하게 할 것인가'는 승부와 바로 직결되는 문제처럼 여겨져 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포지션 변경하는 전략이 세계무대에서 통하길 바라며 다각도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축구에서는 이러한 전략을 '손흥민 시프트'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한국 산업의 중심은 현재 무엇일까. 손흥민처럼 딱 하나만을 꼽으라고 하긴 힘들지만 적어도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는 현재 우리 산업계에서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는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세계에서도 K-배터리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 가히 '배터리 시프트'라고 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산업 중 하나다.

 

현재 K-배터리 업체들은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더욱 발전해가고 있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구체적인 시행령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만으로도 CATL과 BYD 같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에서 지금만큼의 장악력을 못 가지게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마냥 기뻐하기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이 자리를 K-배터리가 차지할 거라는 장밋빛 예측이 있지만, 배터리를 구성하는 광물은 북미 지역이나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해 사용한 비율을 내년에 40%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이 비율은 2024년 50%, 2027년에는 80%로 높아진다. 배터리 업체들만의 힘으로 이런 조건을 맞추기는 버거워 보인다.

 

축구가 그러하듯 산업도 유기적인 협업이 중요한 분야다. 국가 간의 경기에서는 손흥민 선수 한 명이 아무리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빈다 해도 그 한 사람만 믿고 경기를 운용하는 것은 리스크가 분명하다. 결국, 주변의 다른 포지션들이 합이 잘 맞아야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원자재 공급망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빠른 협력을 통해 안정 소재 수급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기구가 필요하다. 민관 협력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배터리특위'를 구성해 초격차 배터리 개발에 힘을 싣고 IRA 같은 대외적 상황에도 대응할 힘을 갖춰야 하는 시기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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