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가 '매각설'이 돌고 있으며, 자회사 블렌딩 경영권 매각에도 나섰으며, 최근 시즌과 티빙이 합병을 결정하는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OTT 기업 중 지난해 흑자를 낸 곳은 한 곳도 없이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적자를 낸 게 아니라 OTT 기업으로 법인을 출범한 후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OTT 기업 중 매각을 검토하거나 사업 재편을 고려하는 곳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만에 10% 유료 회원 줄어, OTT 중 매각 검토 중인 기업 더 늘어날 듯
OTT 플랫폼 7개의 '모바일 사용자' 수가 최근 약 340만명이나 감소했으며 휴가철인 여름을 지나면서 이 같은 회원 감소 추세가 더 가팔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분석기업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넷플릭스·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디즈니플러스·시즌·왓챠 등 국내 주요 OTT 플랫폼 7개의 '모바일 사용자' 수는 총 2686만명을 기록했는데, 3개월 전인 1월에 기록한 3026만명과 비교해 340만명의 유료 회원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무려 1분기 만에 10% 가까이 유료 이용자수가 줄어든 것으로, 이 즈음이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시점으로 강력한 외산 OTT의 진출이 감소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OTT 시장에서도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1~2위를 제외하고 그 밑에 있는 자본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글로벌 자본력을 가지고 있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보다 국내 토종 OTT들이 더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OTT 업계 중 KT의 자회사 시즌은 CJ ENM의 자회사인 티빙의 제안으로 합병을 선택했다. 티빙과 시즌의 합병은 지난 7월 14일 발표됐으며 양사의 통폐합은 12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즌은 경쟁력을 티빙과 합함으로써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양사의 합병으로 웨이브를 꺾고 토종 1위 자리에 오르게 되는데, 가입자수는 530만명으로 늘어나 웨이브의 433만명보다 더 많아진다.
또 OTT 기업인 왓챠는 최근 매각설이 나올 정도로 경영난에 처해 있다.
◆왓챠, 자회사 블렌딩 경영권 매각 나서...'매각설' 왓챠, 주인 누가 될까
2011년 영화 리뷰 커뮤니티로 출발해 2015년부터 OTT를 선보이며 OTT 시장에 진출한 왓챠는 '매각설'이 돌고 있다.
왓챠는 또 자회사 블렌딩의 경영권도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회사가 경영난에 처하면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지자 블렌딩 지분 51%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왓챠 관계자는 "회사 경제상황이 긴축으로 가고 있어 자회사 블렌딩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사업 및 제작 인력을 줄이는 감원에 나서고 있는데, 사업을 진행하던 분야에서 사업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인력들 감축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왓챠의 매각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회사 내부적으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데, 여러 추측 중 하나로 매각설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전체 인력 200여명 중에서 벌써 두 자릿수가 왓챠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왓챠 2.0' 프로젝트도 잠정 보류했다. 지난 2월 왓챠는 OTT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상 콘텐츠를 넘어서 음악, 웹툰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으로 왓챠 2.0을 추진한 바 있다.
왓챠는 또 음원 제작 및 유통업체인 블렌딩의 지분 매각을 위해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수요조사에 들어갔다. 2019년 블렌딩을 인수했지만, 인수한 뒤 3년 만에 회사를 되파는 것으로 블렌딩의 기업가치는 4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경영권을 포함한 블렌딩 지분 51%의 가격은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렌딩은 글로벌 팬덤 플랫폼 '뮤빗(Mubeat)'을 선보인 후 K팝 팬덤 시장을 겨냥한 사업을 해왔으며, 출시 4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수 750만건을 기록하는 등 선전해왔다.
왓챠는 다른 기업들이 통신사나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이 같은 모기업이 없으며, 자본력이 부족해 오리지널 콘텐츠에 큰 금액을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입자수가 줄면서 OTT 기업 중 월간활성이용자수(MAU) 7위를 기록했다.
왓챠의 인수 주체로는 SK텔레콤과 쿠팡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웹툰 및 웹소설 등 원천 IP(지적재산권)을 보유한 리디도 고객 다양화 차원에서 왓챠 인수 후보로 논의되고 있다.
SKT는 웨이브의 주주인 SK스퀘어 관계사로 웨이브가 왓챠를 인수하면 또 다시 토종 OTT 중 1위 자리로 오를 수 있다. 웨이브의 모 회사인 SK스퀘어가 올해 하반기 자회사의 성장을 위해 M&A 기회를 찾고 있는 데, 젊은 조직 구조를 가진 왓챠가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OTT 쿠팡플레이를 서비스하고 있는 쿠팡도 이미 수년 전 왓챠에 인수를 제안한 바 있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쿠팡은 OTT 분야에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는 등 투자에 나서고 있다.
리디도 인수대상으로 거론되지만, 리디 측이 포괄적 주식교환 구조로 인수를 검토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왓챠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가 미뤄지게 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왓챠 주주들은 대기업 투자자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왓챠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왓챠 인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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