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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지옥 같은 기다림” 집회 나선 이스타 직원들…기약없는 이스타항공 정상화

이스타항공 직원 100여명 나선 첫 대규모 집회…"수사와 AOC 발급은 별개"

 

31일, 용산 전쟁기념관 상징 탑 앞 2차 단체 집회 예정

 

이스타항공 임직원 100여명이 25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AOC 발급 절차 진행을 호소하는 단체집회를 열고 있다./이스타항공

"저에게 있어 이스타항공은 회사를 넘어선 삶 자체입니다. 지금 제일 고통스러운 건 기약 없는 기다림입니다."

 

이스타항공에서 객실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는 A씨는 25일 오후 1시부터 세종 국토교통부청사 남문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근로자 단체 집회 현장에서 이스타항공에 대한 애정과 현재 미운항 사태로 촉발된 구성원들의 어려움에 대해 호소했다.

 

운항, 객실, 정비, 일반직 직원 등 약 100여명에 이르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이날 집회를 열고 '수사와 별개로 AOC(항공운항증명) 발급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동시에 이스타항공 근로자 대표단은 국토부 민원실을 통해 원희룡 장관에게 직원들의 전자서명이 담긴 호소문도 전달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이스타항공을 허위자료 제출 의혹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AOC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타항공이 자본잠식을 숨기기 위해 허위로 자료를 제출했는지가 쟁점이다. 이스타항공은 하루 평균 2억원의 고정비를 감당하며 수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고정비에는 매달 내는 항공기 리스비를 비롯해 인건비, 재운항 대비 훈련비 등이 포함돼 있다.

 

이스타항공조종사 노조에 따르면 "회사에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서 이스타항공이 예외일 수는 없다"면서도 "수사와 회사의 경영은 분리돼야 하고, 이스타항공은 3000가지가 넘는 국토부의 AOC 검사 항목을 모두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자료 허위 제출 건으로 AOC 발급 지연이 늦어지고 있으며 현재 이스타항공은 휴직자 복직과 신규채용 절차 등을 중단한 상태다. 또한 근로제도를 변경해 8월 잔여일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9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전 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업과 유급휴직을 시행할 방침이다.

 

집회 연단에 오른 13년 차 객실승무원 B씨는 "이스타항공의 객실승무원들은 불과 몇 달 전 신입 시절 가졌던 초심으로 돌아가 목청이 터져라 비상탈출 훈련을 하며 자격 훈련을 마쳤는데 '이륙 중단'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며 "이스타항공 소속의 수천 명의 직원들과 가족들, 여기에 이스타항공 협력사 직원들까지 비행기 안에 갇혀 이도 저도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가장 힘들어한 부분은 '기약 없는 기다림'이었다. 국토부가 차라리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 '고발' 형태로 일을 진행했다면 '기다림' 자체는 없었을 거라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은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하되 AOC 발급 허가는 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 같은 주장은 항공운송사업 면허의 취소 등의 내용을 담은 항공사업법 제28조에 근거한다. 해당 법에는 국토교통부 장관은 항공운송사업자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 면허 또는 등록을 취소할 수 있고, 6개월 이내로 그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의 정지를 명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했다.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제28조 중 하나인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면허를 받거나 등록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항공사업법 28조 1항의 '나'를 제시하며 재운항의 근거를 들었다. 해당 조항에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은 면허취소에서 제외된다"라고 돼 있다. 결국 이스타항공은 애초에 국토부가 지적한 '재무상태'를 고려할 대상이 아니므로 AOC 발급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31일에는 용산 전쟁기념관 상징 탑 앞에서 2차 단체 집회를 열고 '수사와 별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AOC 발급 절차 진행'을 호소하는 단체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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