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브랜드 가치·잠재고객 선점 등 영향
1000조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 경쟁 치열
출연금 점수 낮아져…은행, 기술 보완에 신경
'금고지기' 교체 시즌이 다가오면서 시중은행 간 수성과 탈환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심사위원들이 디지털 역량에 관심을 보이면서 은행들은 기술 보강에 총력을 쏟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시 금고지기를 시작으로 주요 지자체가 금고지기를 선정하고 있다.
서울시금고 운영권은 1915년 경성부 금고 시절부터 104년 간 우리은행이 독점해왔는데 이를 4년 전인 2018년에 신한은행이 운영권을 탈환했다. 이어 이번에는 제1금고는 물론, 우리은행이 관리해오던 2금고까지 운영권을 따냈다. 이번 금고 규모는 48조원이다.
서울에 이어 14조원 규모의 인천시금고 선정도 끝났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2026년까지 20년 연속 인천시 금고를 운영하게 됐다.
하반기 남은 금고는 16조원 규모의 서울시 25개 자치구 금고지기와 1000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 경쟁 입찰이다.
시중은행이 금고지기에 적극적인 이유는 지자체 금고 예치금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신 유지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공무원과 가족, 산하기관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고 지자체와 관련한 다른 사업 입찰에도 유리한 측면이 많다.
또한 안정적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 창출의 발판과 금융기관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간다.
이처럼 금고지기에 선정되면 사업적으로 은행에 이득이기 때문에 출연금 경쟁이 치열했다.
국회 정무위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말부터 2021년 말까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지자체에 낸 출연금은 모두 1조864억원이다.
출연금은 금고지기 은행이 지자체에 내는 후원금으로 해당 은행에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수도 있고, 계약기간 동안 고정금리상품을 운용해야 해서 수익성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출연경쟁이 심해지는 이유는 후원금의 액수가 지자체 금고선정에서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올해 심사위원들은 출연금이나 운용 안정성 뿐만 아니라 디지털 역량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후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화 급속도록 확산된 최근 시대적 특징에 맞춰 금고지기의 ICT(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의 총칭) 역량이 중요 선정 기준이 된 것.
시중은행들은 심사위원들의 요구가 대표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시금고 운영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ICT를 통한 납부 편의 증진 해결방안 ▲빅테이터를 통한 고객 니즈 해결 등이라고 꼽았다.
또한 출연금 배점은 100점 만점 가운데 4점에서 2점으로 줄어들어 과거와 달리 메리트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출연금 지출이 주요 변수였지만 배점 기준 변경으로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고객들의 편의를 생각해 디지털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은 금고를 놓고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 기술 보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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