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심문 기일에 출석해 "절차적으로 잘못된 부분과 당내 민주주의가 훼손된 부분에 대해 드릴 말을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비대위 출범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맞서는 가운데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한 셈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첫 심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어떤 점을 주로 소명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당은 가처분 신청 기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가처분 신청 기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선제적 판단에 따른 고민은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요즘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윤 대통령이 어떤 말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기지는 못했다. 불경스럽게도"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 관련 질문에 "민생안정에 매진하느라 다른 정치인의 발언을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답한 점을 고려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정치적인 얘기는 드릴 기회가 많을 거라 생각해서 나중에 따로 말하겠다"는 입장도 냈다.
한편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황정수)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이 전 대표와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 소속 1558명이 당을 상대로 낸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첫 심리를 같은 법정에서 진행하고 있다. 법원 판단은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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