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휴가를 마치고 국정 운영을 위해 다시 복귀한다. 하지만 첫 휴가를 보내는 윤 대통령의 마음은 가볍지 않았을 것이다. 취임 후 50% 중반까지 올랐던 지지율은 81일 만에 20%대로 추락했다.
지지율 하락은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국정 운영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정부·여당의 남 탓, 즉 전임 정부나 야당에 책임을 돌리는 회피적인 모습도 영향을 줬다.
대통령실을 취재하면서 역대 대통령 중 누구도 하지 않던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은 매일 대통령을 마주하며 격의 없는 질의응답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 논란이 일었을 당시 "전(前)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를 해보라.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거를"이라고 답하며 논란을 산 바 있다.
또,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4일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 복원, 탈원전 폐기, 청와대 개방, 노동·연금 등 각종 개혁 조치 등 추진 기틀을 마련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여소야대 상황에서 만만치 않다"며 "일부 야당에서는 이런 부분을 악의적 프레임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단 대통령실뿐만이 아니다. 여당에서도 윤석열 정부 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가 전임 정부 탓이라는 주장도 나왔고, 지난달 21일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 나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전 정부를 겨냥한 비판에 앞장서며 야당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현재 권력을 쥐고 국정을 책임지는 것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다. 국정 운영에 대한 무한 책임 없이 계속 남 탓만 하는 것은 오히려 사회 갈등을 촉발시키고,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후 100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국민은 전 정부 탓, 과거와 싸우라고 윤 대통령에게 표를 준 것이 아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경제 위기를 비롯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재유행 등 대한민국을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 리스크 극복을 위해 이제는 윤석열 정부만의 색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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