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유류세 인하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국내 정유업계가 논란 진화에 나섰다.
대한석유협회(KPA)는 13일 "국내 정유업계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에 적극 부응해 가격 인하 효과가 신속히 나타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유류세 인하율이 적용된 휘발유·경유는 정유공장에서 저유소를 거쳐 전국 각지 주유소까지 수송되는 데 대략 10일 내외가 소요된다"고 논평을 통해 설명했다.
지난 1일 이뤄진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볼멘소리에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3차례에 걸친 정부 유류세 인하에 적극 응해, 인하 때마다 직영주유소와 저유소에서 (석유) 판매·출하물량을 시행 당일 즉시 내려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 당일에 유류세를 인하하게 되면 유류세 인하 전에 사둔 재고는 손실을 겪게 된다. 대한석유협회 측은 "재고손실을 감수하며 유류세를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공급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7.3원 내린 리터(L)당 2074.8원, 경유는 L당 4.1원 내린 2120.2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유류세 추가 인하 직전인 지난달 30일보다 각각 70.1원, 47.5원 내렸다.
하지만 석유시장감시단은 "휘발유는 작년 11월 이후 국제유가 인상분(434원)에 유류세 인하액(304원)을 빼면 L당 130원만 올라야 하는데 이 기간 국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286원 올랐다"고 발표했다. 경유도 국제유가 인상분(614원)에 유류세 인하액(212원)을 빼면 L당 402원 올라야 하지만, 이 기간 국내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은 약 530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유류세 인하분을 즉시 가격에 반영했더라도 정유4사 직영 주유소는 전국에 760여개로 전국 1만1300여개 주유소에서 약 7%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유류세 인하 확대를 시행하자마자 기름값을 내린 알뜰주유소도 전국 1200여개로 11% 비중밖에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정유 4사가 손실을 보고서 유류세 인하분을 적용해도 소비자들이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13일 현재 서울에서 가장 낮은 휘발유를 파는 곳은 휘발유를 1955원에 팔고 있고, 경유는 2037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부터 기획재정부·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정유사·주유소 시장점검단'을 꾸리고 유류세 인하 후 주유소의 담합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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