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대전을 벌인다 . 특히 양사는 AI 반도체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SKT는 지난해 12월 AI 반도체 설계 사업부를 '사피온'이라는 이름으로 분사해 AI 반도체 사업에 본격 나섰으며, 내년 상반기 AI 반도체 'X330'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글로벌 사업 본격 진출을 위해 사피온 미국법인에서 사피온 미국 사업의 영업 총괄을 맡을 김태진 영업 VP(Vice President)도 영입했다. 또한 KT는 300억원을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투자해 AI 반도체 시장에서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을 모두 갖춘 AI 풀스텍 기업으로 변신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로봇, 자율주행 등 AI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267억 달러(34조 9075억원)에서 2030년 1179억 달러(154조 1424억원)로 10년간 약 4배 이상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직접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AI 반도체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고사양 그래픽 처리를 위해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역할을 대신했지만, 전용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AI 연산 외 부분에서는 성능이 낭비되고 비용 및 전력 소모 등에서 비효율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AI 알고리즘에 최적화한 AI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고 나선 것이다.
SKT의 AI 반도체 자회사인 사피온은 X330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이는 기존 X220의 확장성을 보강한 파이퍼 스케일러 제품라인으로,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피온 관계자는 "X330은 성능과 전력 면에서 현재 상용단계에 있는 x220보다 보다 효율적인 신규 AI 프로세서다. 통상 경쟁제품을 비교할 때 유사한 소비전력을 기준으로 성능을 평가하는데, X330의 경우, 현재 고객들이 사용 중인 X220 대비 약 4배의 성능 향상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AI 연산의 정확도가 크게 개선될 예정인데 X220 제품이 추론에 포커스를 두고 개발되었다면, X330은 추론 뿐 아니라 학습 지원도 가능하도록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SKT는 2017년부터 사피온의 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인데, 사피온은 이를 통해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하드웨어(HW)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SW) 스택(stack) 안정화 및 상용서비스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 회사측은 "이 같은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과 해외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사피온은 SW 스팩의 영역을 다양한 응용사업군으로 넓혀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피온의 사업에 있어 핵심은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범용 AI 가속기를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사피온은 효율적인 AI 가속기 개발을 위해 다양한 AI 응용 솔루션을 수직 최적화해 통합 솔루션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쉽게 응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응용 영역에서의 솔루션들은 다양한 파프너사와 협업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까지 확장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사피온은 자율주행을 위한 가속기 개발을 위해서도 특화된 도메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T는 사피온이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22년 경력을 가진 영업 전문가를 VP로 영입했다. 김태진 VP는 최근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 엠텍비젼 미국 법인과 미국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서 근무했으며, 반도체, 자동차, 서버를 비롯해 RFID(전자태그) 등 다양한 산업에서 22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04~2018년까지 국내 1세대 팹리스 기업인 엠텍비젼의 미국법인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는 물론, 상위 완성차업체를 상대로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바일멀티미디어플랫폼(MMP)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는 업무를 진행해왔다. 이후 한때 포춘 1000대 기업에 선정된 나스닥 상장사로 IT 인프라 기업인 슈퍼마이크로에서 근무했다. 그는 경영 부서 전반을 이끌며 대규모 IT 판매 주기, 클라우드 컴퓨팅, AI 및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맡아왔다.
KT는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AI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11월 금융에 특화된 AI 반도체인 '아이온'을 공개헀으며, 최근 620억원에 달하는 시리즈A를 유치한 바 있으며, AI 반도체 분야에서 우수한 개발 인력과 수준 높은 주문형 반도체 설계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꼽힌다.
KT는 지난해 이미 AI 인프라 솔루션 전문기업인 모레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으며 이번에 두번째 AI 인프라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해 이들 기업과 협력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분야에 진입해 디지코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KT는 리벨리온과 협력으로 차세대 AI 반도체 설계와 검증, 대용량 언어모델 협업 등 AI 반도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KT그룹의 AI 인프라 및 응용서비스, 모레의 AI 반도체 구동 소프트웨어,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역량을 융합해 GPU 수천 장 규모에 달하는 초대규모 'GPU팜'을 연내 구축 완료할 계획이다. 또 2023년에는 해당 GPU팜에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접목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KT 주도의 협업으로 개발할 AI 반도체는 AI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NPU(신경망처리장치)로 복잡한 알고리즘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일 뿐만 아니라 GPU대비 3배 넘는 에너지 효율과 저렴한 도입비용이 장점"이라며 "앞으로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 다수 영역에서 수요가 증가할 NPU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KT는 우선 AI 반도체를 개발해 모빌리티, 금융 DX(디지털전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고, 글로벌 판로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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