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AI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KT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을 모두 갖춘 AI 풀스텍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KT는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AI 반도체 분야에서 우수한 개발 인력과 수준 높은 주문형 반도체 설계 경쟁력을 갖춘 회사인 국내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사업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11월에는 금융에 특화된 AI 반도체인 '아이온'을 공개했으며, 최근 620억원에 달하는 시리즈A를 유치한 바 있다.
KT는 리벨리온에 300억원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1대 주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진형 KT 전략기획실 팀장은 "반도체 '풀스택'(full stack)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총소유비용(TCO) 절감이라고 해서 도입비용 뿐 아니라 운용 비용까지 절감되는 데 운용 비용은 대부분 전기세가 될 것"이라며 "AI 서비스의 질도 좋아지는데, AI 스피커에 말을 걸 때 이전에 딜레이가 1초 생겼다면 이후에는 0.1초가 생기는 식으로 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트너 등에 따르면 로봇, 자율주행 등 AI서비스가 본격화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이 2021년 267억 달러(34조 9075억)에서 2030년 1179억 달러(154조 1424억원)로 10년간 약 4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도 세계 2위인 반면, 팹리스(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점유율은 1% 수준에 그쳐, 국내 대기업과 팹리스 스타트업의 윈-윈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번 KT의 전폭적인 투자와 사업 협력이 팹리스 분야의 유망주로 꼽히는 라벨리온의 국내외 시장 경쟁력 강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벨리온과의 전용 AI 반도체 개발 계획에 대해 이 팀장은 "데이터센터용 칩은 내년 하반기 제작이 완료돼 내년도 사업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AI인프라 솔루션 전문 기업인 모레(MOREH)에 이은 KT의 두 번째 AI인프라 분야 전략 투자 스타트업이다.
이 팀장은 리벨리온을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AP라는 곳에 NPU를 탑재하는 것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데 우리가 바라보는 시장은 조금 다르다"며 "현 상황으로 보면 인텔이 인수한 하바나나 이스라엘 하일로 등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우리가 여러 기업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결과, 리벨리온이 현재로서는 기술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있어 엔비디아사의 GPU(그래픽처리장치) 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AI서비스·솔루션이 엔비디아에서 제공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CUDA'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CUDA가 지원이 안되면 GPU의 AI연산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KT는 외산 GPU 의존도를 극복함과 동시에 중장기 AI 역량을 확보하고 국가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스타트업들과 협력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해 kt 클라우드가 출시한 세계 최초 종량제 GPU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에 CUDA를 지원할 수 있는 자체 AI 프레임워크 적용에 성공했으며, 엔비디아 외의 타 반도체 회사의 GPU 등에도 동일한 개발 환경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KT는 기존에 진행해온 사업협력에 리벨리온을 동참시켜 차세대 AI 반도체 설계와 검증, 대용량 언어모델 협업 등 AI 반도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KT그룹의 AI 인프라 및 응용서비스 ▲모레의 AI 반도체 구동 소프트웨어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역량을 융합해 GPU 수천 장 규모에 달하는 초대규모 'GPU팜'을 연내 구축 완료하고, 2023년에는 해당 GPU팜에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접목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현재 GPU가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NPU 시장이 열리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GPU팜을 NPU팜으로 바꾸기 위해 시장을 개발하고 고객을 확보할 뿐 아니라 레퍼런스를 확보해 글로벌로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AI전용 반도체가 적용되면 기존 국내 주요 기업, AI 스타트업, 대학교 등에게 더욱 저렴하고 성능 높은 AI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리벨리온, 모레와 협업으로 차별화된 AI반도체를 개발해 KT가 추진하고 있는 모빌리티, 금융DX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KT 구현모 대표는 "AI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는 핵심 영역인 만큼 국내 AI반도체 분야의 선두주자인 리벨리온이 KT와 협업을 통해 엔비디아와 퀄컴과 같은 글로벌 팹리스 기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