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다음 달에 이동통신사들이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통 3사가 다음달이나 8월에 5만원 후반에서 6만원 정도에 데이터를 20GB나 30GB를 주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오는 11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첫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5G 중간요금제는 물론 정부의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언급한 어르신과 청년층을 위한 새 5G 특화요금제 출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들은 기본 데이터 10GB와 100GB 사이의 중간구역에 5G 요금제를 신설해야 한다고 정부에 끊임 없이 요구해왔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소모량이 31GB에 달해 5G 가입자들이 사용량에 비해 더 비싼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6만원 선의 20GB나 30GB의 요금제를 내놓는다면 기존의 6만 9000원 선에 110GB를 쓰고 있었던 이용자들 중에 중간요금제를 선택할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9000원만 더 내면 80~90GB를 더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이 정부에서 중간요금제에 대한 압박을 가해오자 '구색맞추기식'으로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이는 게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것도 중요한 문제는 고가요금제와 저가요금제의 1GB당 요금의 차이가 너무나 크다는 것이다. 5만 5000원의 요금제로 10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어, 1GB 당 5500원인 반면 7만 5000원에 150GB를 쓰면 1GB당 단가는 500원으로 1/10 이하로 현저히 낮아진다. 이번 중간요금제에서는 1GB당 큰 요금의 차이를 줄이는 방식의 요금제를 선보여야 한다.
또 소비자연맹 관계짜는 "소비자들이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최소한 2개 이상의 요금제는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통사들이 6만원 선의 50GB 이상 요금제를 선보여 많은 이용자들이 중간요금제로 넘어가도록 하던지, 2개 이상의 요금제를 선보여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놔야 한다.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되면 이통사의 수익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들이 최소 연간 3000억대 이상의 단기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5G 중간요금제가 생생맞추기성으로 나온 얘기가 아닌 만큼 이통사들이 수익 저하를 감내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딱 맞는 요금제를 내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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