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취소 언론 보도에 대해 26일 "대통령실과 특히 여당 같은 경우에는 상시적인 소통을 하고 있는데 당내 현안과 무관한 그것을 엮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과하다"며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는 이 대표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리 두려는 게 아니냐고 해석하는 데 대한 반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난 가운데 "자꾸 대통령실과 여당의 소통에 대해 당 윤리위와 엮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이달 중순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고, 윤리위 징계 심의 직전 한 차례 더 만나려 했으나 취소됐다'는 취지로 보도한 데 대해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이 이달 중순 이 대표와 비공개 만찬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제가 우크라이나를 갈 때 특사니 친서니 이런 문제에 대해 저희(당대표실)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용산(대통령실) 쪽에서 입장이 흘러나와 어떻게 답할지 곤란했던 지점이 더러 있었다. 임무를 수행한 다음에 실체적 사실관계를 보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던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통령과 논의 사항이나 접견 일정을 외부에 유출한 적도, 이야기한 적도 없다. 언론의 단독 기사로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사후 검증하고 (하는 상황이) 오히려 제가 당황스럽고 곤란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내부 문제를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에 이 대표가 재차 선 긋기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 대표가 친윤(親윤석열)계로부터 공격받는 가운데 윤리위 징계 상황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거리 두는 게 아니라는 정치적 해석까지 반박한 것인 만큼 '윤심(尹心)에 의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흰머리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 '당내 분란으로 스트레스가 많은가'는 기자들 질문에 "1개씩만 났는데 3개가 나서 특이해서 올렸다.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당내 갈등 상황을 고려한 듯 "당의 개혁 동력이라는 것은 항상 유한하다. 새 정부도 그렇고, 유한한 동력을 적재적소에 써야 하는데 지금 시기상으로나 당이든 새 정부든 이런 걸 실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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