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화주협의회와 국내 대표 산업 관계들이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정부와 화물연대는 대화를 통해 안전운임제에 대한 상생의 해법을 조속히 논의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시멘트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출입 화물운송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무역협회가 주관한 이날 간담회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장정우 한국경영자총협회 본부장, 김영민 한국시멘트협회 이사, 홍정의 한국철강협회 실장,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 윤경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실장 등이 참석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시행한 일주일 동안 한국무역협회에는 230여 건의 관련 애로사항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수출 관련이 6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자간담회에서 화주협의회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가 8일째를 맞으면서 전국의 주요 항만 및 국가의 주요 생산시설들이 일주일 넘게 마비된 상황"이라며 "전국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수출 물품의 선적이 취소되고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일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화물연대의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화주협회 측은 포스코는 매일 포항제철소 2만여t(톤), 광양제철소 1만5000여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선재공장과 일부 냉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현대차 울산공장은 부품이 입고되지 못해 조업 차질이 지속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주협의회는 기간 산업들의 피해도 피해지만 수출 중소기업들이 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화주협의회는 "중소기업에는 1∼2건의 선적 취소도 기업의 존폐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어렵계 계약을 성사해 물품을 준비하고 선복이 부족한 상황에서 간신히 선박을 확보했음에도 항만까지 운송해 줄 화물차를 배차받지 못해 계약이 취소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요한 바이어들과의 거래가 중단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중"이며 "수입통관까지 마치고 항만에서 대기 중인 원자재들이 공장으로 제때 공급되지 못해 생산이 늦어지고 납기를 놓치는 일들도 많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석유화학업계도 파업 여파로 나프타분해시설(NCC)까지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돼 파업 관련 피해액도 커질 전망이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석유화학업계는 이미 일부 회사들이 지난 주말께부터 공장 가동을 줄이거나 중단하면서 현재 10%의 물량만 출하 중인 상황"이라며 "대형 8개사 기준으로 일평균 600억원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해 누적 500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며, 전체 32개사 기준으로 보면 피해 금액이 4배 수준까지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저녁 정도면 상당수 업체의 NCC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고 예상돼 이번주 중반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며 "NCC 가동이 중단될 시 일평균 3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시멘트협회는 오늘을 지나면 피해 규모가 1천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영민 한국시멘트협회 이사는 "시멘트 업계의 어제자 출하량은 2만t대로 평시 출하량의 13% 수준에 그쳤다"며 "누적 차질은 15만6000t으로 약 145억원의 손실이 하루 만에 발생했고 누적 손실액이 912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철강사 7개사는 13일까지 13일까지 출하하지 못한 철강제품은 72만1000t에 이르렀고, 자동차산업은 반도체 수급난에 화물연대 총파업까지 겹쳐 13일까지 57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이번주 후반부터는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생산 차질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12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4차 릴레이 교섭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14일 밤 8시부터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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