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율근무제'에 돌입한다. 하지만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메타버스 근무제'의 내용을 지난 9일 완화했음에도 직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으며, 네이버는 두 차례 설문조사를 진행해 임직원들이 원하는 최적의 선택지를 뽑았고 개인이 그 선택을 자율적으로 하도록 한 '커넥티드 워크'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7월부터 '사무실 출근'에서 벗어나 각 구성원이 자기가 어디서 일할 것인지 정할 수 있는 '자율근무제'에 돌입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최근 취임해 조직을 이끌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구성원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끝남에 따라 직장인들이 일터로 복귀하고 있는 가운데, 일률적인 회사 출근은 맞지 않다고 판단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근무체제를 도입하려는 것이다.
◆카카오, '메타버스 근무제', 규정 완화했지만 직원들 여전히 불만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어디서' 일하는 지 보다 '어떻게' 일하는 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메타버스 근무제'를 오는 7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근무제는 근무 장소와 관계 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돼 온라인으로 모든 일을 해나가는 근무 방식으로, 텍스트·음성·영상 등 적절한 수단을 이용해 동료와 협업할 수 있는 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기존 원격근무와 달라지는 점은 직원이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면서 음성채널에 실시간으로 연결돼 소통한다는 점이다.
카카오 직원들은 "근무 중에 음성채팅 연결을 필수화한 점과 주 1회 의무 출근 등이 자율성을 해치고 직원을 감시하는 판옵키콘(원형 감옥) 근무제"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이 규정을 재검토해 열 흘 만에 규정을 완화시킨 수정안을 내놓았는데도 아직도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부 그라운드룰을 변경하고 격주 놀금 도입을 제안하는 내용을 공지했다"며 "이 방안은 아직 논의 중이며 세부 내용은 확정 전"이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도입한 규정을 보면 음성협업툴 연결사항과 주 1회 오프라인 만남은 권장사항으로 변경했으며, 올체크인타임은 시간을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축소했다. 또 격주 놀금 도입을 논의 중이며, 사내식당은 변경된 근무제 도입 후 운영 계획을 재수립할 예정이다.
카카오 직원들은 수정안에 대해 여전히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회사측이 근무 장소 뿐 아니라 근무 시간 및 방식에 관여하려는 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는 자율근무제 도입을 놓고 이를 명문화하고 제도화하는 쪽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그 시작부터 삐걱했다. 또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하기에 앞서 직원들과의 소통이 불충분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네이버는 직원들에게 2번의 설문조사를 거쳐 최종안을 정했기 때문에 불만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측은 "지난 2년간 카카오 계열사들의 다양한 원격 근무 사례를 바탕으로 수차례 워크숍을 진행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새 형태의 근무방식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 vs '원격 기반 근무' 중 선택
네이버는 지난달 초 7월부터 직원들이 사무실 출근, 원격 근무 등 근무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새 근무제인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새 근무제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직원들은 대체로 새로운 근무체제에 만족하는 분위기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두 차례 설문조사를 진행해 임직원들이 원하는 최적의 선택지를 뽑았고 그 선택을 개인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했다"며 "반기 단위로 변경이 가능하도록 해 개인별로 최적의 근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고려해 새 근무체제 시행에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부터 업무 시간을 직원 개인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에 이어, 이번 제도로 업무 공간에 대해서도 직원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해, 네이버의 '자율', '책임', '신뢰'에 기반한 일하는 문화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새 근무체제 하에서 네이버 직원들은 반기에 한 번씩 자신과 조직, 진행 중인 프로젝트 상황 등을 고려해,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타입 O(Office-based Work)', 원격을 기반으로 하는 '타입 R(Remote-based Work)' 중 근무 형태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는 '타입 R'을 선택한 이들도 필요한 경우,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공용좌석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원의 55%가 타입 R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커넥티드 워크' 제도 하에서도 팀워크 강화, 신규 입사자의 빠른 적응, 협업을 위해 대면 미팅이 필수적인 경우 등 오프라인 대면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을 위한 가이드를 마련하는 등 개인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서, 네이버의 문화를 공유하고 팀워크를 통한 시너지를 확대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최근 감염병의 풍토병 전환을 뜻하는 코로나 엔더믹 현상에 따라 '사무실로 돌아가자'는 RTO(Return to Office) 정책에 대해 국내에서도 갈등이 증폭되는 모양새여서, 이들 두 기업의 자율근무제 도입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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