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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우리 강아지도 갈 수 있나?' 아웃렛 이어 백화점도 '멍멍이 출입 환영'

반려동물 인구 수 매년 크게 늘며 인식도 변화
2016년 스타필드 하남 '반려견 출입 허용' 논란 불구
아웃렛·백화점 반려동물 관련 시설 확충하고 입장 환영
반려동물과 입장해 체류하며 반려동물 용품 쇼핑까지 하는 '효자 손님'

롯데백화점 일산점 프랑소와펫 매장에서 고객이 반려견과 액티비티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펫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주말 아침, 김윤화(가명)씨는 가족처럼 아끼는 반려견 코코와 함께 차로 한 시간 거리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의왕점으로 향했다. 김씨는 도착하자마자 노견인 코코를 위해 타임빌라스에서 무료로 '견모차(강아지를 태우는 유모차)'를 빌린 뒤 산책과 느긋한 쇼핑을 즐겼다. 점심시간엔 식당에서 코코를 태운 견모차를 옆에 두고 식사도 했다. 타임빌라스에서 김씨는 주변 눈치 보는 일 없이 코코와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어디든 반려견 코코의 입장을 막는 곳이 없어 가능한 일이었다.

 

백화점, 아웃렛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빠르게 '펫 프랜들리(반려동물에 친화적인 문화)'로 변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산책을 겸해 외출하는 이들의 구매력을 잡기 위함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진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여행업계는 반려동물 인구를 위한 상품을 쏟아내는 중이다.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는 반려동물과 관련한 국정과제들이 여느 정부보다 많이 포함됐다. 여기에 '반려동물 여행 인프라 활성화'가 함께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선제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교외 아웃렛에서 시작한 펫 프렌들리 공간 조성은 최근 백화점으로 번지고 있다. 반려견 입장으로 인한 소음이나 갈등을 우려해 금지했던 과거와는 사못 다른 풍경이다.

 

12일 롯데백화점은 자사의 많은 지점에 '펫 프렌들리' 공간을 조성하며 프리미엄 펫 케어 백화점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지난 9일 '토털 펫 케어 서비스' 브랜드 '프랑소와펫'을 열었다. 프랑소와펫은 반려동물 생애주기에 따른 용품과 액티브 트레이닝, 미용 등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원스탑 브랜드다. 여기에 더해 반려견 동반 입장이 가능한 '카페프(cafe.F)'를 열어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질리티 기구들과 반려동물을 위한 음료, 간식, 베이커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동탄점을 열며 반려견 야외 놀이시설 '펫 파크'인 '루키파크'와 프리미엄 토탈 서비스 점포 '위드랜드'를 오픈했다. 두 시설은 협업을 통해 반려견과 식사가 가능한 야외 다이닝 서비스부터 매너훈련, 사회화 행동 교육 등 다양한 야외 활동도 가능하다. 반려동물 동반 이용객 월 평균 방문자 수는 1000명 대로 알려져있다.

 

신세계 백화점도 과거에는 반려동물 관련 매장을 운영하지 않았으나 최근 달라졌다. 일부 점포는 견모차 등에 반려동물이 탑승할 경우 입장을 허용하고 있으며 센텀시티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에 '프랑소와펫'을 입점시켰다.

 

아웃렛의 경우 반려동물 입장이 불가능한 곳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강아지 캐릭터 '흰디'를 십분 활용 중이다. 2020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옥상정원에 1322㎡·약 400평)의 반려동물 전용 펫파크 '흰디하우스'를 열었다. 반려동물 전용 펫파크와 펫숍이 위치한 B관에 위치했는데, 반려동물을 위한 음수대와 세족장까지 갖췄다. 놀이터도 반려동물의 체구에 따라 나눴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도 4개층에 달하는 코코스퀘어를 열었다. 명품팀 팀장 출신 하성동 대표가 운영하는데, 반려동물을 위한 럭셔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치원과 야외공원뿐 아니라 교양강좌 시설까지 운영하며 고객들을 끌고 있다.

 

2016년 '반려견 동반' 입장을 가장 먼저 시작한 스타필드는 처음 문을 연 당시 논란이 무색하게 성공적으로 운영 되고 있다. 대부분 매장에 반려동물이 입장할 수 있어 반려동물을 기르는 고객들에게 '반려견과 함께 놀러 가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스타필드 반려견 동반'을 포털에 검색하면 수천건에 이르는 반려견 견주들의 글이 쏟아진다.

 

과거 사회적으로 큰 논란까지 일어났던 '쇼핑몰 반려견 동반 출입'이 오프라인 유통채널 전반으로 번지는 데에는 5년 여 시간동안 빠르게 변한 동물권에 대한 인식과 늘어난 반려동물 인구 덕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반려동물 산업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여행뿐 아니라 외출시 반려동물과 함께 오갈 수 있는 곳을 찾는 이들이 늘자 여기에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호응하는 중이다. 특히 반려동물과 방문한 고객은 자신을 위한 쇼핑 외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용품을 구매하고 긴 체류시간 만큼 추가적인 지출이 많다는 특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로 인한 갈등도 종종 빚어지지만 최근 '펫티켓' 인식이 높아지며 큰 소동이 이는 일은 적은 편"이라며 "반려동물 입장을 허용하면 홀로 방문했을 때와는 차별화 된 경험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방문을 유도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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