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의 제2사옥 '1784'에 근무하는 A씨는 오후 회의 준비로 점심을 먹을 시간이 없어 자기 자리에서 도시락과 커피를 주문했다. 시간이 좀 지나자 도시락, 커피를 실은 서비스 로봇이 제품을 배달해줬다. 점심을 먹으러 밖에 나갈 필요가 없으니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었고 심지어 도시락을 파는 가게와 커피 매장을 들를 필요가 없었다.
네이버 1784에서 국내 첫 서비스가 시작된 이음5G는 5G 클라우드를 서비스에 구현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컴퓨터를 개별 로봇이 아닌 클라우드에 올린다. 개별 로봇이 학습하는 정보를 클라우드에 모아 저장하고 그렇게 모아진 학습데이터는 수십 여대에 이르는 로봇들이 5G 망을 통해 초고속, 초저지연으로 공유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4.7GHz 5G 주파수의 특성 때문에 가능해졌으며 5G 통신 장비를 통해 자율주행 로봇에게 가상의 공간인 디지털트윈 데이터를 제공해 로봇이 스스로 이동경로를 설정하는 것을 돕고 사람들은 로봇의 이동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약 50여대의 로봇들이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1784 건물을 이동하며 임직원들에게 제품 배달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5G 특화망'을 의미하는 '이음5G' 시장에 네이버에 이어 LG CNS, SK네트웍스서비스, CJ올리브네트웍스도 뛰어들면서 이음5G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음5G 첫 사업자로 선정된 네이버클라우드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의 제2사옥 '1784'에서 이음5G 국내 첫 상용화에 나섰으며, 8일 1784의 5G 특화망 무선국 개설 인허가를 공식적으로 따냈다. 2호 사업자인 LG CNS는 하반기 중 LG이노텍의 구미2공장에서 이음5G를 이용한 지능형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며, 3번째로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은 SK네트웍스서비스는 창원 센트랄공장에서 이음5G를 활용한 물류 자동화 및 원격 제어 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빠르면 이달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이음5G 사업자 등록을 위한 주파수 사용 신청과 회선설비 보유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예정에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LG유플러스와 협력을 통해 4번째로 이음5G 사업에 나섰다.
이음5G는 통신사가 아닌 사업자가 특정 지역, 건물, 공장 등에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과기정통부로부터 허가를 받는 5G 네트워크를 일컫는다. 토지·건물 단위로 주파수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와이파이와 비슷하지만, 통신품질, 확장성, 보안성을 따져보면 더 우위에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기업이 5G를 맞춤형으로 셋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 주도 하에 이음5G 사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기업들이 잇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며 5G 특화망 분야에서 성공사례가 나오게 될 지 주목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1784에서 국내 최초의 이음5G 서비스에 나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11월 5G 특화망 신청 이후 올해 3월 삼성전자와 '5G 특화망 및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최근 삼성전자의 이음5G 전용 장비를 1784에 적용한 데 이어 무선국 개설 인허가 절차를 완료해 국내 최초로 5G 특화망이 도입된 테크컨버전스 빌딩을 구축했다.
박원기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는 "의료, 공항, 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5G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서비스 창출이 가능한 것"이라며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물건을 옮기는 일에 종사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운송과 이동을 하는 일에 로봇을 활용하면 의료진은 환자에게 쏟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또 "공항에서 가방 등 물건이 움직이고 마킹하고 어디에 있는 지 찾고 이런 시스템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데, 와이파이 등 기존 기술로는 할 수 없어 보안이 강화된 5G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버스도 운행하고 디지털 활주로를 구현해 관제사도 훈련시킬 수 있다"며 "대량의 물류를 운송용 로봇이 운반하는 데 작업자의 안전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건물에 균열이 생기는 등 위험을 탐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음5G에 연결된 클라우드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해 수십에서 수백 대에 달하는 로봇과 정보를 동시에 주고 받을 뿐 아니라 자율주행 경로를 초저지연·실시간으로 제어한다.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의 로봇들은 1784 내 임직원들에게 택배, 커피 배달과 같은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사는 또 내년에 세종시에 구축 예정인 '각 세종' 신규 데이터센터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최근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와 이음5G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사업에 나선다.
CJ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연내에 CJ그룹 계열사 사업장과 대외 사업현장에 이음5G를 구축, 물류·공장 자동화, 빅데이터 분석, 콘텐츠 유통 등 대내외 사업 혁신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LG유플러스로부터 인터넷 전용회선을 공급받고, LG유플러스의 자회사인 LG헬로비전도 보조회선을 제공받아 이음5G 사업에서의 성공을 꾀하고 있다.
양사는 또 양자내성암호(PQC) 전용회선 등 신규서비스를 적용해 이음5G의 보안을 강화하고, 데이터 제휴를 통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CJ그룹 및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 및 로봇 산업을 위한 이음5G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물류 및 공장 자동화 지원 뿐 아니라 AI, 메타버스,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융합해 대내외적으로 사업 전반에 걸친 혁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LG CNS는 지난 3월 국내에서 2번째로 이음5G 추가 할당을 받은 데 이어 추가로 2곳에 대한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바 있다. LG CNS가 신청한 이음5G 추파수 추가할당이 지난 3일 완료돼 이음5G 활성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됐다.
LG CNS의 이음5G는 주변환경의 정보를 수집해 장애물을 피하면서 목적지까지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자율이동로봇(AMR), 4K와 8K 초고화질 비디오를 사용해 인공지능(AI) 관제 등 지능형공장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 CNS는 하반기 중 LG이노텍 구미2공장 내에 이음5G를 활용한 지능형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LG CNS는 특히 공공 분야에서도 전자정부 솔루션 구축·공급한 경험과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에도 공급한 사례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음5G 서비스 제공을 추진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서비스는 지난 5월 말 이음5G 주파수 할당과 기간통신사업 등록이 완료됐다.SK네트웍스서비스는 센트랄 창원공장의 연면적 2만7868㎡에서 3년 간 이용하는 조건에 주파수를 할당했다. SK네트웍스서비스는 디지털트윈 서비스를 시작해 전 산업분야의 다양한 5G 융합서비스에 이음5G를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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