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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RCE세자트라숲, 다랭이논 '멧돼지 쉼터' 마련

멧돼지 쉼터. 사진/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통영RCE세자트라숲에 멧돼지 쉼터가 설치됐다.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은 세자트라숲을 관리하는 생태시설팀이 최근 다랭이논 귀퉁이에 야생멧돼지 쉼터를 설치하고 모내기 논은 훼손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27일 밝혔다.

 

2평 남짓한 멧돼지 쉼터는 다랭이논에 벼가 자라면 멧돼지들이 내려와 아이들이 힘들게 조성해놓은 다랭이논을 훼손해 벼를 수확하지 못하게 되면서 궁여지책으로 마련됐다.

 

멧돼지가 이곳에서 놀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의 교육장으로 멧돼지에게도 공간을 내어주자는 의미다.

 

실제 세자트라숲 숲길 산책 프로그램에서도 세자트라숲 법정에 농부와 멧돼지를 소환해 서로의 진술을 듣는 기회가 있다.

 

법정에서 멧돼지는 사람들이 제가 살고 있는 집을 무너뜨려 골프장을 짓고 케이블카를 만들어 더 이상 살 곳도 먹을 것도 없다고 하소연한다. 그래서 산에서 내려와 먹을 것을 찾다보니 다랭이논에 심겨진 벼를 먹게 되고 목욕탕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농부는 "더운 여름까지 열심히 농사를 지었는데 멧돼지가 내려와 논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며 "초등학생들이 힘들게 심은 벼가 자라지 못한 것을 보고 실망할까 두렵다"고 말한다.

 

이에 재판관은 세자트라(sejahtera)라는 단어의 의미를 돼새겨 보자고 권유한다. 세자트라란 동남아시아 고어로 '지속가능성, 공존'이란 뜻이다. 즉 농사를 짓는 농부도 살고 멧돼지도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농부가 벼농사를 짓기 전에는 이곳은 멧돼지들의 목욕탕이었던 만큼 그들의 놀이터도 보장하고 농부의 농사일이 헛되지 않는 공존의 방법을 찾아보는 수업을 하는 것이다.

 

한편 통영RCE세자트라숲은 지난 14일 다랭이논에 학생들이 참여해 모를 심고 우렁이를 뿌려 벼가 잘 자라는지를 관찰하고 있다. 또 물의 소중함을 배우고 자연과 함께 멧돼지와 함께 사는 법을 체험하고 배우게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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