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번, 위기 9번, 국민·개혁 7번…초당적 협력 3번
15분간 연설, 본회의장 돌며 與野 의원들과 인사…국민의힘 의원들 박수·환호 보내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온전한 손실보상을 핵심으로 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요청하기 위해 취임 후 엿새 만에 국회를 다시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추경안 시정연설에서 대내외적으로 위기 상황인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초당적 협력 등을 요청했다.
15분간 이어진 윤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에서 키워드는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를 비롯해 '위기', '국민·개혁' 순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언급한 경제와 위기는 향후 국정 운영 최우선 과제로 경제 위기 극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을 천명하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에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연설 후 박병석 국회의장이 산회를 선포한 10시 23분까지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본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경제'를 10번, '위기'를 9번 언급했다. '국민'과 '개혁'은 각 7번, '민생'과 '협력'은 각 5번, '도전'과 '의회주의'는 각 4번, '초당적 협력'과 '안보'는 각 3번 순이었다.
추경안에 방점을 찍은 시정연설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추경안 처리를 위해 국회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의회주의와 초당적 협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를 의식한 듯 파란색 넥타이를 메고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추경안뿐만 아니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을 비롯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국회에 산적한 각종 현안에 대한 민주당과의 협력과 논의의 물꼬를 트기 위함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 입장부터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본회의장으로 걸어갔고, 연단에 올라서도 본회의장 중앙과 민주당·정의당을 향해 인사를 보내는 등 협치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행동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힘을 보탰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 야당 의원들의 의석마다 걸려있던 피켓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 야당 의원들은 구호 없이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한 채 시정연설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노동개혁 역시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기술 진보 수준에 맞는 교육을 공정하게 제공하려면 교육개혁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제" 등의 대목에서 총 18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 후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퇴장하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기립박수와 환호성을 보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이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를 마친 윤 대통령은 민주당 의석을 향해 이동하며 민주당, 정의당 및 국무위원들과도 악수를 했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 퇴장 후 기자들과 만나 첫 시정연설 소감에 대해 "국회에 와서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우리 민주주의와 의회주의가 발전해나가는 데 한 페이지가 되길 바란다"며 "개인적으로도 아주 기쁘고 영광스러운 자리였다"고 답했다.
아울러 본회의장을 나서면서 민주당·정의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것에 대해서도 "정부와 의회의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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